'이마트24'에 3000억 과감한 투자…편의점+도서관+공연장='별마당 도서관'도 성황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가운데, 기존 경쟁사에서 볼 수 없었던 정 부회장의 과감한 경영 행보에 재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가운데, 기존 경쟁사에서 볼 수 없었던 정 부회장의 과감한 경영 행보에 재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부회장은 앞서 수차례 "깜짝 놀랄 만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정재계가 근로시간 단축안을 놓고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에서 신세계가 선제적으로 근로시간 단축안을 내놓으며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는 평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근로시간 단축인 주 35시간제를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 여기에 매년 진행해 온 임금인상률을 기존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성과급 산정 시스템에도 변화를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 하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 전 계열사의 일 근무시간이 기존 8시간에서 7시간으로 줄어든다.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9-to-5제'다. 물론 임금에는 아무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근로시간 단축을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신세계그룹의 행보는 재계에선 당연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실제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다수는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마트24 편의점 외관. (사진=이마트24 홈페이지 캡처)

그럼에도 정 부회장은 경쟁사와 관계없이 지속적인 파격 행보를 걷고 있다. 지난 7월 자사에서 운영하고 있던 편의점 브랜드인 '위드미'(With me)의 사명을 '이마트24'로 바꾸고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편의점과 도서관을 결합한 '별마당 도서관'을 코엑스 내에 오픈한 것도 정 부회장의 아이디어인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과 도서관, 공연장을 결합한 문화 유통 공간은 기존에 없던 시스템이다.

정 부회장의 야심작인 스타필드 역시 파격적 경영 행보 중 하나로 꼽힌다. 유통업계가 온라인몰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는 동안, 신세계는 '소비자들을 집 밖으로 나오게 만들자'는 역발상으로 복합쇼핑몰 기획에 나섰다.

정 부회장은 수년간 해외 투자자들을 직접 찾아가 설득하고 투자를 받아 공동투자형태로 스타필드를 기획했다. 두 번째 스타필드인 고양점 역시 국민연금공단과 공동 투자한 복합쇼핑몰이다.

아울러 스타필드 내에 입점할 식당을 직접 선정하고, 복합쇼핑몰 최초로 반려견을 데리고 들어갈 수 있도록 해 반려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단, 반려견에게 목줄을 채우는 것과 식품매장 입장 금지라는 단 두 개의 조건만 내걸었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를 오픈하면서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냈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자부하기도 했다.

스타필드 코엑스점 별마당 도서관 내부. (사진=신세계 제공)

이처럼 정 부회장의 과감한 경영 행보는 직접 발로 뛰면서 사업전략을 구상하는 그의 성격에서 비롯된 것이다. 정 부회장은 현장을 자주 찾아 구상하고 점검하는 성격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 그는 평소 퇴근 후 이마트에서 직접 장을 보며 아이디어와 보완점을 찾거나, 주말과 명절 연휴에도 종종 스타필드 등 복합쇼핑몰 곳곳을 직접 둘러보며 소비자들의 기호를 파악한다. 기존 쇼핑몰을 점검하는 동시에 새로 오픈할 쇼핑몰을 구상하기 위한 작업이다.

정 부회장의 이 같은 성격은 그룹 오너보다 전문경영인 쪽에 가깝다는 평이다. 그의 파격행보가 단순히 실험에 그치지 않고 실제 미래먹거리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스타필드 하남(1호)점의 경우 올해 1~3분기 803억원의 매출을 기록, 같은 기간 22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유통 채널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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