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은 산업경제부 기자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오는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라이선스 상품들이 잇달아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 달 '롱패딩 열풍'을 선도했던 일명 '평창 롱패딩'에 이어 '평창 스니커즈'까지 사전 예약 주문 수가 초도 물량의 반 이상을 넘기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달 3만개 한정수량으로 출시됐던 '평창 롱패딩'은 정식 판매 전날부터 백화점에서 대기표를 받고 긴 줄을 기다려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열풍을 일으켰다.

해당 상품은 14만9000원이라는 크게 저렴하지 않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3만개 한정수량 중 2만3000장은 일찌감치 품귀현상을 빚었고, 이후 남은 7000장도 3차례에 걸쳐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 아래 완판 대열에 합류했다.

이처럼 평창 롱패딩이 큰 인기를 얻자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평창 스니커즈'가 5만 켤레 한정수량으로 출시됐다.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상품 기획 및 판매를 전담하는 롯데백화점은 평창 스니커즈를 기획하고, 지난 1일부터 사전 예약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이번 마케팅 상품 역시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는 성공했다. '평창 스니커즈'가 사전주문 수가 예약 1주일 만에 12만 켤레를 돌파하는 등 예약 폭주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초도 물량 5만 켤레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게다가 출고 가격도 5만원에 책정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라이선스 상품만 판매하는 공식 온라인몰도 오픈했다. 해당 온라인몰은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활용한 의류, 잡화, 완구류 등 다양한 '평창 굿즈'를 판매 중이다. 일부 상품은 벌써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평창동계올림픽 '굿즈 마케팅'이 이슈에 편승해 소비 욕구만 끌어올렸을 뿐, 정작 동계올림픽에는 관심을 모으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관련 상품들이 시중에 판매되는 브랜드 제품을 표절한 것에 가격만 낮췄다는 혹평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평창 굿즈가 가격은 저렴하지만, 낮은 가격만큼 품질 역시 떨어진다는 평도 적지 않다.

실제 평창 롱패딩을 어렵게 구입한 소비자 중 일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롱패딩에서 깃털이 수시로 빠진다' '패딩은 두껍고 무겁지만 생각만큼 따뜻하지 않다' 등 부정적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만큼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된 굿즈는 앞으로도 지속 출시될 예정이다. 내년 1월 중 출시 예정인 '평창 백팩'도 롱패딩과 스니커즈에 이어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백팩에 뒤이어 다른 잡화류도 '평창'이라는 공식 라이선스를 달고 한정수량으로 출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두 달여 앞둔 시기에 국민적 관심이 4년 간 흘린 선수들의 땀이 아닌 올림픽 굿즈에 몰리는 '주객'(主客)이 '전도'(顚倒)된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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