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능력 검증된 고동진-황정환…갤럭시S9-LG G7로 첫 경쟁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왼쪽)과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2018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스마트폰 사업부의 새 수장을 기용한 가운데, 내년 양사가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 대결 구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31일 스마트폰의 IM부문 수장에 고동진 사장을 앉혔다. 고 사장은 2015년 무선사업부장을 역임한 이후 2년여 만에 IM부문을 총괄하는 부문장에 올랐다. 고 사

장은 무선사업부 개발실 팀장과 실장을 잇따라 역임하면서 폭넓은 경험과 차별화된 제품 및 서비스로 갤럭시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역량을 높게 평가받았다.

사실 고 사장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휴대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두지휘했다. 첫 데뷔작은 '갤럭시S7'으로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같은 해 하반기 홍채인식등 최신 기술을 집약한 '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발화 문제로 조기 단종사태를 겪으며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빠른 대응 덕분에 올해 출시한 '갤럭시S8' 시리즈 및 노트8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위기 대처 등 경영능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뒤이어 LG전자도 고질적인 실적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지난달 30일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수장을 바꿨다. 지난 3년간 MC사업부를 맡아왔던 조준호 사장은 인재 육성을 담당하는 LG인화원 원장으로 밀려났다. MC사업부가 10분기 연속 적자를 털어내지 못한 책임 인사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MC사업부를 맡을 후임으로는 황정환 신임 부사장이 임명됐다. 황 부사장은 2013년부터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에서 TV연구소장, 개발 담당 등을 역임했으며 이후 지난 7월 MC단말사업부장을 도맡아왔다.

특히 황 부사장은 ‘올레드TV’를 성공시킨 장본인으로서, 2013년 OLED TV 첫 출시 후 4년 만에 LG전자가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하는 데 기여했다. 이른바 '가전 전문가'로 불리던 그가 스마트폰 수장으로 승진된 데에는 OLED TV의 성공이 스마트폰 사업부까지 이어지길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LG G6(왼쪽), 삼성 갤럭시S8. (사진=각사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달아 수장을 새 인물로 교체하면서 양사가 내년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은 갤럭시S9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제품 공개 시기는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5∼S7을 MWC에서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선보일 신제품 스펙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9은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에 손 떨림 방지(OIS) 기능이 적용된 후면 듀얼 카메라, 퀄컴의 최신 칩 스냅드래곤 845 등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구매자들의 기대감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관련 기술특허도 다수 출원했으나, 상용화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 새 수장인 황 부사장에게 새로 신설된 융복합사업 개발센터장까지 맡겼다. LG전자 내부적으로는 스마트폰과 TV, 자동차 전장부품 간 시너지를 통해 MC사업 부진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한 고민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가 내년에 선보일 모델은 'LG G6'의 후속작 'LG G7'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LG G7은 애플 ‘아이폰X’처럼 상단 노치를 제외한 나머지 베젤이 없고 6인치 4K 디스플레이, 옥타 코어 프로세서, 4000mAh 배터리, 전후면 모두 1300만화소 듀얼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내년 1월쯤 ‘LG G7’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하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