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올해 반도체 슈퍼 호황 맞아 연 초 대비 주가 89% 올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사옥.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그룹이 올해부터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영성과 평가 항목에 해당 회사의 주가를 반영하기로 한 가운데 이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SK그룹은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주력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각 CEO들의 평가에 회사 주가를 반영하는 핵심 성과지표(KPI)를 도입했다. 삼성전자 와 현대자동차등이 포함된 대기업 지수인 코스피200과 계열사 주가 상승률을 비교해 등급을 나누는 식이다.

현재 SK그룹 계열사 가운데 상장사는 17개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11개, 코스닥시장 상장사가 6개다.

이들 상장사 가운데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단연 SK하이닉스다. 지난 23일 종가기준 SK하이닉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8만4700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89.49% 올랐다. SK의 17개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이끄는 SK하이닉스는 지난달 한때 사상 처음으로 9만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매분기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이 같은 상승세의 핵심요인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인 8조1001억원과 3조7372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전망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은 13조4795억원으로, 작년보다 311.37%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에 이어 SK이노베이션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날 종가 기준 20만3500원을 기록하며 연 초 대비 38.91%나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등 비석유 분야에서의 매출 호조가 주가로 이어졌다.

지주사인 SK㈜의 주가도 많이 올랐다. SK㈜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30만원으로 연초 대비30.72%나 올랐다.

SK㈜는 SK E&S 등 주력 자회사 성장과 자체 사업의 활황 덕을 보고 있다. 또한 최근 미국 셰일가스 업체, 의약품 생산 공장 등을 인수한 SK㈜는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들 업체들에 비해 SK텔레콤(16.07%), SK머티리얼즈(13.04%) 등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업체 주가는 연 초 대비 상승했으나 코스피지수 상승률(25.20%)엔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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