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재공매'나 '수의계약' 결정…매각 재추진

▲ 현대 건축의 거장 故 김수근의 대표 건출물인 서울 종로구 원서동 '공간' 사옥. (사진=뉴시스)

한국 현대건축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공간(空間)사옥(공간종합건축사무소)’의 공개 매각이 유찰됐다.

21일 공간건축에 따르면 이날 서울 원서동 사옥에서 공개매각 방식으로 실시한 사옥 공개 매각에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면적은 1018㎡, 건물면적은 1577㎡로, 최저 매각가격은 150억원이었다.

공간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없었고 3개 업체가 참관만 했다”며 “최근 공간이 이슈화 되면서 언론에 조명돼 업체들이 부담을 가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법정관리 상태인 회사의 회생계획에 따르면 연내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원 강제 경매로 넘어가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며 “비록 사옥 매각이 유찰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었지만 수의계약 등의 방향을 잡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간사옥은 지난 1971년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인 고(故) 김수근(1931∼1986)의 설계로 지어진 건축물로 지난 1월 공간건축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매물로 나왔다. 김수근은 이곳에서 승효상, 민현식 등 한국 건축계 중추적 역할을 하는 후배 건축가들을 키워냈다. 또한 공간 사옥 지하 소극장인 ‘공간사랑’은 김덕수 사물놀이, 공옥진 병신춤 등이 처음 선보인 장소로 문화사적 가치도 높다.

서울시가 연초 서울문화재단을 통해 매수 의사를 밝혔으나 시의회 반대와 재정여력 부족 등 이유로 포기했다. 이후 현대중공업, 네이버 등 4~5개 업체들이 인수 논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개 매각에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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