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폰 출시 행사 비용 및 공시지원금·수리비 등 모두 통신사에 전가

서울 시내 휴대폰 매장에 아이폰X의 티저포스터 등을 내걸고 예약판매에 나섰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오는 24일 아이폰X(텐)을 출시 예정인 애플이 국내 통신사에 광고 비용을 떠넘기는 등 도 넘은 '갑질'이 화두에 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와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외 사례와 같이 벌금을 부과할 지 이목이 쏠린다.

15일 IT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3사는 아이폰8의 국내 출시일인 지난 3일부터 디자인과 기능을 홍보하는 내용의 아이폰8 TV 광고를 시작했다. 해당 광고는 애플의 광고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통신사 로고를 내걸고 방영한 것으로, 온전히 이통사가 광고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이통3사는 제품 소개 영상에 통신사 로고만 뒤에 1∼2초 남짓 붙인 광고를 애플 대신 해주고 있는 셈이다. 아이폰X 광고 역시 같은 방식으로 출시일인 이달 24일부터 시작된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 등 신제품 광고 비용을 이동통신사에 떠넘긴 것과 관련한 조사에 돌입했지만,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 여파로 예년과 같은 광고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통사 측은 공정위에서 이렇다 할 조치가 없어 통신사들이 1∼2초라도 소비자 눈에 띄기 위해 애플의 가이드에 따라야 하는 상황이라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애플의 갑질 논란은 여기서 이 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프리미엄폰 출시와 관련해 자체 행사를 여는 것과 달리 애플은 통신사 행사로 이를 대체한다. 애플은 현지 통신사에 아이폰 신제품 출시 행사 비용을 모두 떠넘기면서도 제품 디스플레이 방식이나 광고 문구 디자인까지 가이드라인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또한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분담하는 공시지원금을 내지 않고 있다. 또 이통사에 아이폰 수리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거나 대리점에 판매대 설치 비용을 전가하고, 아이폰 주문 시 일정 수량 이상을 구매 조건으로 내세우는 등 불공정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지적이다.

공정위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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