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일가 개인 주식 인수…지주사 체제 강화로 안정적 경영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가 LG상사의 대주주 보유 지분을 인수한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가 LG상사의 대주주 보유 지분을 인수한다. LG그룹은 LG상사를 지주회사 내에 편입시켜 지배 구조 단순화와 함께,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오너 일가의 사익 편취 의혹을 떨쳐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LG는 지난 9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개인들이 보유 중인 LG상사 지분 24.7%(957만여 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날 종가(3만1000원) 기준으로 인수 금액은 2967억원이다. 지주회사 편입 요건인 지분 20% 이상을 확보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LG상사의 지분은 구본준 LG 부회장 3.01%, 구본무 LG 회장 2.51%, 구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 경영전략팀 상무 2.11% 등 LG 계열 개인 대주주가 총 12.0%를 갖고 있으며, LG에서 계열 분리된 희성그룹, LF 등의 개인 대주주가 총 14.2%를 보유하고 있다.

LG의 이번 결정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대기업 총수 일가가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는 일부러 지주회사 체제에 편입시키지 않고 있다는 당국의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그동안 대기업의 지배 구조 개선, 오너 일가가 보유한 계열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사익 편취 등을 재벌 개혁의 주 요인으로 삼았다.

㈜LG는 앞으로 기업결합 승인 절차를 거쳐 LG상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LG 측은 지배 구조를 더욱 단순화하고 지주회사 체제를 공고히 해 자원 개발 및 인프라 사업을 확대해 가는 LG상사에 대한 안정적 경영권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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