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독재 체제 강하게 비판…한반도 평화 위한 강력 대응 경고도

방한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연설을 통해 방한 환대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한국이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회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국민의 환대에 감사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민을 대표해서 대한민국 국민들께 연설할 수 있는 특별한 영광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한국에 머무는 짧은 시간 동안 멜라니아와 나는 한국의 고전적이면서도 근대적인 모습에 경외감을 느꼈으며 여러분의 따뜻한 환대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군사협력 증진과 공정성 및 호혜의 원칙하에 양국 간 통상 관계를 개선하는 부분에 있어 생산적인 논의를 가졌다"며 한미 양국의 동맹과 관련, "양국의 동맹은 전쟁의 시련 속에서 싹텄고 역사의 시험을 통해 강해졌다. 한미 장병들은 휴전선을 70년 가까이 함께 지켜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전쟁의 상흔을 딛고 일어선 한국에 존경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가 알다시피 전쟁 이후 두 세대에 걸쳐 기적과도 같은 일이 한반도 남쪽에서 일어났다. 한국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훌륭한 국가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평생이 채 되기도 전에 한국은 끔찍한 참화를 딛고 일어나 지구상 가장 부강한 국가의 반열에 올랐다'며 "오늘날 한국 경제 규모는 1960년과 비교해 350배에 이르고 교역은 근 1900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주변 정세와 관련해서 "지금 현재 한반도 주변에 배치돼 있는 것은 3대의 큰 항공모함이며, 이 항공모함에는 F-35가 장착돼 있으며 15대의 전투기가 들어가 있다"며 "우리는 핵잠수함을 적절하게 포지셔닝해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제 행정부 안에서 완전하게 그 군사력을 재구축하고 있으며 수천억에 달하는 돈을 지출해서 가장 새롭고 가장 발전된 무기 체계를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것은 지금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며, 저는 힘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이 그 어떤 나라보다도 한국이 더 잘 되기를 원하고 이에 대해 많은 도움을 드리고 있다"면서 "나는 한국이 너무나 성공적인 국가로 성장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우리의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라는 것을 믿다"고 역설했다.

방한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의 독재 체제와 핵 도발에 대한 지적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북한 노동자들은 끔찍하게 긴 시간을 견디기 힘든 조건에서 무보수로 일한다"며 "주민들을 동등한 시민으로 여기기는커녕 이 잔혹한 독재자는 주민들을 저울질하고 점수 매기고 국가에 대한 이들의 충성도를 너무나도 자의적으로 평가해서 이들에게 등급을 매긴다"고 꼬집었다.

이어 "10만으로 추정되는 북한 주민들이 노동수용소에서 강제노역을 하고 고문과 기아, 강간, 살인을 견뎌내며 고통받고 있다"며 "북한 체제는 그 무엇보다도 진실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외부 세계와의 접촉을 전면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과 관련, "휴전 이후 북한은 미국인과 한국인들에 대해 수없이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체제는 핵무기를 추구했고, 핵탄두 미사일 프로그램을 추구하면서 지금까지 미국과 동맹국이 했었던 모든 보장과 합의 약속을 어겼다"며 "약속의 혜택은 거두면서도 동시에 불법적으로 핵 활동을 지속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그는 "우리 정부는 매우 다른 행정부'라며 "우리를 과소 평가하거나. 시험하지 말라"면서 "우리는 공동의 안보, 우리가 공유하는 번영 그리고 신성한 자유를 방어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미국이나 동맹국이 협박 혹은 공격받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며, 미국 도시들이 파괴 위협받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며 "변명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힘의 시대다. 평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강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우리는 빛과 번영의 평화의 미래를 원한다. 하지만 우리가 이 같은 밝은 길을 논의할 수 있는 준비가 되는 경우는 북한 지도자들이 도발을 멈추고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경우"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 연설에서 FTA 재협상 등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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