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시중은행의 주택자금대출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박시형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자 국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들썩이고 있다.

20일 주요 시중은행의 5년물 금융채 반영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금리가 일제히 올랐다.

직전 3일치 평균을 반영하는 신한은행은 이날 주담대 5년 고정금리를 3.42~4.53%, 3.44~4.55%로 올렸다. 우리은행도 3.37~4.37% 금리를 3.4~4.4%로, KEB하나은행은 3.67~4.89%에서 3.74~4.96%로 인상했다.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도 상승하고 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는 9월 기준 1.52%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들은 이를 반영해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고 4.3% 까지 올렸다.

이처럼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전날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6년만에 처음으로 나왔다. 또 올해 성장률 전망도 2.8%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이 다음달 기중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대출금리 상승이 빨라질 수 있다.

이는 곧 가계부채의 이자부담으로 이어진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는 연간 2조3000억원의 이자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이 시기에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10년 이상의 장기대출은 반드시 고정금리를 선택해야 한다. 다만 대출기간이 짧다면 변동금리를 고려해볼 수도 있다.

반대로 예금을 할 때는 만기를 짧게 하면서 금리 상승효과를 누려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절대 금리만 보면 아직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라 상황에 맞는 적절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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