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측 입장 차이 좁히지 못해…4차 협상으로 넘어갈 전망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면세업계의 이목이 쏠린 롯데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의 3차 임대료 조정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여전히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과 인천국제공항공사 실무진들은 공항공사에 모여서 임대료 조정과 관련된 내용을 가지고 3차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진행된 2차협상에서는 진전 없이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끝났다.

3차 협상이 시작되기 전인 이날 오전까지도 양 측의 입장에 변화가 없었던 만큼 이번에도 협상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임대료를 낮춰달라는 입장이다. 이에 인천공항공사 전면철수를 내걸고 임대료 협상을 진행 중이다.

롯데면세점의 구체적인 요청 사항은 임대료 책정 방식을 최소보장액 형태가 아닌 매출규모와 연동되는 영업요율 방식으로 바꿔달라는 것이다. 당초 롯데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가 계약한 내용대로라면 롯데면세점은 2017년 9월~2018년 8월 7740억원, 2018년 9월~2020년 8월에는 1조원 이상의 임대료를 내야 한다.

반면 임대료를 낮출 경우 수익이 급감하는 인천공항공사 입장에서도 영업요율 방식 대신 다른 방안을 찾아보자는 의견이다.

이처럼 이견을 좁히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자 최근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임대료 조정 협상에 정부가 나서달라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바 있다.

다만 국정감사가 이뤄지고 있는 현재 국회에서 면세업계 전반적으로는 어려운 것이 맞지만 인천공항 롯데면세점 매출은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 제기되고 있어 롯데면세점의 입장이 쉽게 수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업계에서는 양 측이 각자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 3차협상도 진전 없이 끝날 것으로 예상하며 본격적인 대화는 4차 협상 이후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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