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1단지 이어 미성·크로바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고배

서울시 종로구 GS건설 본사앞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 미래경제 김석 기자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강남 재건축 수주 강자로 꼽히던 GS건설이 대형 수주전에서 잇달아 밀려나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달 역대 최대규모인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에 패하고,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11일 열린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조합 투표 결과 GS건설은 606표를 얻어 736표를 얻은 롯데건설에 밀려 수주에 실패했다.

GS건설은 미성·크로바 조합원들에게 최저분양가를 평당 4000만원 이상 보장하겠다고 약속했고, 미분양 땐 일반분양가로 100% 대물변제, 추가부담금 없는 확정공사비, 후분양제 등을 제안하며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GS건설은 지난달 진행된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에 패한 뒤 연속으로 강남권 재건축 수주에 실패하면서 강남 재건축 강자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벼랑 끝에 몰린 GS건설은 서초 한신4지구 재건축 수주가 더욱 절실해졌다.

GS건설은 15일 서초 한신4지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롯데건설과 다시 한 번 격돌한다.

한신4지구는 서초구 신반포8~11, 17차 단지와 공동주택, 상가 2곳 등을 통합 재건축하게 된다. 기존 2898가구에서 지상 최고 35층 29개동, 총 3685가구 대단지로 이곳의 총사업비는 9354억 원에 달한다. 규모도 랜드마크 수준인 데다 지역이 반포라는 점은 GS건설이 물러설 수 없는 이유다.

잠실이 롯데건설의 안방이었다면 반포는 GS건설의 텃밭과도 같은 곳이다. 한신4지구 맞은편에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반포자이'가 있고, 지난해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신반포 자이'와 평균 1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신반포센트럴자이'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 주민들 사이에서는 GS건설의 '자이'에 대한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GS건설은 자이가 롯데건설 브랜드보다 사실상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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