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국어 서비스에 대화는 기본, 상품추천에 어린이 고객과 춤까지

LG유플러스가 일본 소프트뱅크의 로봇전문기업인 소프트뱅크로보틱스로 부터 도입하기로 한 인공지능 로봇 페퍼.(사진=LG유플러스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유통업계가 영토 넓히기 경쟁에 이어 새로운 기술전쟁인 로봇 쇼핑 도우미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그리고 신세계 이마트 등이 최근 로봇 쇼핑 도우미를 잇달아 선보였다. 단순한 매장 안내 기능을 넘어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주고 아이들에게 연주와 놀이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화와 소통은 기본으로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대화가 가능하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단순 1차원적인 매장 안내 기능을 뛰어 넘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함께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까지 추전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 유통업계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8월 첫 ‘쇼핑봇’을 선보였다. 쇼핑봇은 전면에 큰 화면의 태블릿을 장착했다. 한글과컴퓨터의 한국어 기반 음성인식 통역 소프트웨어인 ‘말랑말랑 지니톡’이 탑재돼 외국인 쇼핑객에게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쇼핑봇이 지원하는 언어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이며 앞으로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아랍어 등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스타필드 고양의 토이킹덤에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띵구’를 선보였다.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상품을 추천해주는 쇼핑도우미 로봇이 국내 쇼핑매장에 처음 등장한 것이다.

띵구는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사(社)가 개발한 키 58㎝인 휴머노이드 로봇 기종 ‘나오(Nao)’에 미국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인 ‘왓슨(Watson)’을 탑재했다.

어린이 고객의 얼굴을 보고 나이·성별 등을 판단해 적합한 행사상품 완구를 추천해주거나 길을 묻는 어린이에게 매장 안내를 해준다.

음성으로 아이들에게 단답형 퀴즈를 내면 아이들이 맞추는 ‘음성 퀴즈’ 서비스를 제공하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악기 연주나 원숭이 등의 동물을 흉내 내 어린이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페퍼를 통해 게임을 진행하는 모습.(사진=CGV 제공)

롯데백화점도 소공동 본점에서 10일부터 로보틱스 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 정식으로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쇼핑객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여러 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페퍼를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키 1.2m, 무게 28㎏인 페퍼는 현존하는 로봇 중 움직임과 감각이 사람과 가장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사람의 눈을 보면서 말할 수 있으며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로 고객과 소통이 가능하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서울 소공동 본점에 로봇 쇼핑도우미 ‘엘봇’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국내 극장 사업자 1위인 CJ CGV가 고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사의 세계 최초 감정인식로봇 ‘페퍼(Pepper)’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시범 운영한다.

페퍼는 머리부터 팔, 허리, 무릎, 손가락까지 자유로운 움직임을 구사하며 감정 인식 센서로 상대방의 기쁨, 슬픔 등 실제 감정까지 판별 가능하다. 특히 CGV 고객들에게 맞춤 서비스와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인터렉션(Proactive-Interaction) 기술 및 인공지능(AI) 기반 감정 인식 기술을 활용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유통 환경 조성에서도 스마트 기술의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고객들에게 쇼핑에 새로운 재미를 더해주기 위해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다양한 로봇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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