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영향 등 선물세트 ‘양극화’…5만원 이하 구매 더 높아져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고객이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롯데마트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올해 추석 명절에는 선물세트를 구해하는 고객들의 양극화 현상이 이어졌다. 중저가 건강기능식품 및 생활용품세트와 고가 한우-조기 선물세트 판매량이 동시에 늘었기 때문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햄(조미료)’ ‘생활용품’ ‘양말’ 등으로 구성된 1~5만원 대 실속 선물세트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한우’ ‘굴비’ 등으로 구성된 고가 선물 세트도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과일’ ‘수산’ 등 다른 품목도 고르게 증가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는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지난해 대비 10% 이상 증가하며 경기불황 여파에 대한 불안을 조금은 덜었다.

롯데마트에서 추석 두 달 전부터 일주 전까지(8월5일~9월28일) 선물세트 매출을 전년(7월17일~9월9일)과 비교한 결과 건강기능식품·과일·가공식품·양말(패션잡화) 등 1만~4만원대 선물세트 매출이 각각 24.4%, 21.9%, 16.0%, 45.5% 증가했다.

축산 선물세트 매출도 11.3% 증가했지만 수산 선물세트는 유일하게 5.3% 감소했다. 특히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 구성비는 전체 매출의 73.8%을 차지했다.

이마트(8월14일~9월28일)에서는 축산 매출 신장율이 16.6%로 가장 높았고 나머지 품목은 평이하게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선물세트 품목별 실적(8월25일~28일)에서는 건강기능식품 32.1% 농산(과일·곶감) 15.9% 수산 11.4% 햄(조미료) 8.8% 축산 7.3% 순으로 매출이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 추석 본판매기간(9월11일~28일) 전체 매출이 전년대비 12.3% 증가했다. 가공식품이 23.3% 증가해 가장 높았고 청과 19.6%, 건강 15.7%, 축산 13.7%, 주류 6.9%, 수산 5.3% 순이다.

현대백화점에서도 본판매 기간(9월15일~26일) 동안 전체매출이 12.5% 증가했다. 품목별 신장률은 수산 18.8% 정육 15.9 % 청과(과일) 16.4% 순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몰 11번가에서는 9월11일~28일(전년 8월25일~9월11일 대비) 기준 홍삼선물세트(건강기능식품)와 생활용품세트 매출증가율이 각각 453% 204%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전체적인 가격대별 판매 추이를 분석해보면 가성비(가격대비만족감) 높은 건강기능식품과 양말, 생활용품 등 5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고 고가 선물세트 대명사인 축산(한우)가 약진했다.

유통업계에서는 김영란법 영향으로 올 추석 선물로 고가 세트와 합리적인 세트로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며 김영란법 시행 1년이 지난 올 추석에는 적절한 선물세트를 구매해 시행 이전 수준으로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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