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0년간 정보 접근 차단 및 의결권 주식 보유 못해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도시바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과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TMC·Toshiba Memory Corporation·가칭)'매각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공식 발표했다.

매각 금액은 약 2조엔(한화 20조3,256억원)으로 한미일 연합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베인캐피탈, 도시바, 호야, 애플, 시게이트, 델 등이 포함됐다.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 내에서는 베인 캐피털 2120억엔, 호야 270억엔, SK하이닉스 3950억엔과 애플, 시게이트, 킹스톤, 델 등 미국 4개사 4155억엔을 투자한다. 도시바도 3505억엔을 재출자한다. 나머지 6000억엔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릴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최소 10년간 도시바메모리에 대한 정보 접근이 차단되는 조건에 합의하고 투자를 결정했다.

도시바 측은 "SK하이닉스는 도시바메모리의 기밀 정보 접근이 제한된다"며 "전환사채 권리가 부여돼 있지만 향후 10년간 도시바메모리 또는 Pangea(판게아·특수목적법인)의 의결권 있는 주식 15% 이상을 보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환권의 행사는 각국의 경쟁당국으로부터 반독점심사 승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기술 유출 우려에 대한 일본 측의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파악된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도시바 메모리 투자 건을 의결했다. 이사회 직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일본으로 출국해 이번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반대하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제기한 법적 분쟁이 종결되면 일본 관민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와 일본정책투자은행(DBJ)도 도시바 메모리에 자본을 참여할 계획이다.

이날 계약 체결로 도시바 메모리 매각은 각국 정부의 반독점 심사 및 웨스턴디지털의 법적 소송만 걸림돌로 남아있게 됐다. 도시바는 내년 3월까지 매각 작업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