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9조원 육박 역대 최대규모…경쟁자 GS건설, 강남 재건축 강자 입지 좁아져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물결 투시도. (이미지=현대건설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총 사업비만 9조원에 달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시공권이 현대건설 품으로 돌아갔다. 시공권을 두고 팽팽하게 신경전을 벌였던 GS건설은 강남 재건축 강자라는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

2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반포주공1단지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현대건설은 유효득표수 1295표를 획득하며 GS건설(886표)을 400표 이상 앞지르고 시공사로 선전됐다.

1973년 지은 반포주공 1단지는 동작역에서 신반포역에 넓게 걸쳐져 있는 강변 아파트로 최고 높이 35층 5388가구(전용 59~212㎡)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공사비와 이주비, 사업비, 중도금 대출 등을 합치면 총사업비용이 약 9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규모 공사로 꼽혔다.

사업자 선정을 두고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치열하게 맞붙었다. 사업설명회에서 각 사 대표가 이례적으로 직접 나서면서 수주에 공을 들였다. 또한 수주 과정에서 현대건설이 조합에 제시한 '가구당 이사비 7000만원 무상제공'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 측이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위반이라는 정부 판단에도 불구하고 이사비 무상제공에 상응하는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표심을 잡는데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들이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사업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마친 뒤 두 손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현대건설은 반포주공1단지를 수주하면서 향후 추가적인 브랜드 확대의 기반을 다지게 됐다.

현대건설은 해당 지역에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잇는 '디에이치 클래스트(The H classest)'를 적용 아파트에 아이스링크, 오페라하우스, 사계절 워터파크, 찜질방, 노천탕, 키즈파크 등을 적용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H모양을 만드는 고공다리 골든게이트, 에코게이트, 컬쳐게이트에는 각각 고층의 독특한 느낌을 살린 하늘식물원, 게스트하우스, 북카페 등이 들어온다. 여기에 현대백화점과 연계해 입주민에게 연간 100회 조식이 무료로 제공되는 레스토랑과 서울성모병원과 연계한 건강관리 서비스도 얹어진다.

국내 최대인 760m 규모의 아케이드커뮤니티도 펼쳐진다. 아파트 동을 굽이쳐 흐르는 아케이드에는 다양한 문화, 커뮤니티 시설이 갖춰져 아파트 안에서 논스톱으로 모든 생활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조합원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사업제시안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이번 수주를 통해 강남재건축에서도 우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남 재건축 강자로 꼽히던 GS건설은 3년간 공들였던 반포주공1단지 사업을 놓치면서 향후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입지가 불안해 질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반포 1단지 수주를 위해서 지난 3년간 공을 들였다. 수주전 초기에도 GS건설 자이가 시공사로 선정될 것이 우세했다. 지난 8월 반포 1단지 재건축 조합이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할 때도 "반포 1단지는 GS건설 자이가 들어선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사비 7000만원 무상 지원, 골든게이트 등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운 현대건설에 결국 밀려나게 됐다.

반포 1단지 재건축 시공권 확보에 실패한 GS건설은 한신 4지구 수주전을 통해 재건축 강자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지만 롯데건설이 수주전에 참가하면서 또다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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