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업비 9조원 역대 최대 규모…27일 사업자 선정 투표 두고 긴장감

서울 반포주공 1단지 모습.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재건축 사업 규모로 역대 최대인 서울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자 선정을 두고 현대건설과 GS건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건설이 이사비 7000만원 지원이라는 파격 혜택을 꺼내들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한강변 아파트 중 최대 규모인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은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자존심을 건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1973년 지은 반포주공 1단지는 동작역에서 신반포역에 넓게 걸쳐져 있는 강변 아파트로 최고 높이 35층 5388가구(전용 59~212㎡)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공사비와 이주비, 사업비, 중도금 대출 등을 합치면 총사업비용이 약 9조원에 육박한다.

역대 최대 규모이다 보니 지난 21일 열린 조합 주최 시공사 선정 합동설명회에서는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 GS건설 임병용 사장이 직접 참석하는 등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장이 직접 주민설명회에 나선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지난 4일 최종 입찰에 뛰어든 양사는 국내 최초, 최대, 최고를 내세운 초호화 건축 설계안으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건설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투시도.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잇는 ‘디에이치 클래스트(The H classest)’를 적용 아파트에 아이스링크, 오페라하우스, 사계절 워터파크, 찜질방, 노천탕, 키즈파크 등을 적용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H모양을 만드는 고공다리 골든게이트, 에코게이트, 컬쳐게이트에는 각각 고층의 독특한 느낌을 살린 하늘식물원, 게스트하우스, 북카페 등이 들어온다. 여기에 현대백화점과 연계해 입주민에게 연간 100회 조식이 무료로 제공되는 레스토랑과 서울성모병원과 연계한 건강관리 서비스도 얹어진다.

국내 최대인 760m 규모의 아케이드커뮤니티도 펼쳐진다. 아파트 동을 굽이쳐 흐르는 아케이드에는 다양한 문화, 커뮤니티 시설이 갖춰져 아파트 안에서 논스톱으로 모든 생활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맞서는 GS건설은 반포 주공1단지 재건축 단지의 명칭을 '자이 프레지던스(Presidence)'로 설정했다. 프레지던스는 영문자 President(리더)‧Residence(저택)‧Confidence(자신감)를 융합한 합성어로, ‘리더의 품격에 어울리는 최상의 단지’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 조감도. (사진=GS건설 제공)

GS건설이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국내 최고 수준의 청정 주거환경이다. 이 단지에 국내 최초로 H14급 헤파 필터를 적용한 '중앙공급 공기정화시스템'을 마련한다. H14급 헤파필터는 0.3㎛ 이상의 미세먼지를 99.995% 제거하는 시스템으로, 초미세먼지를 걸러주는 최고의 공기 청정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5개의 스카이 브리지를 연결하는 파격 적인 디자인에 브리지에는 '하늘수영장'이라 불리는 35층 인피니티풀장, 어린이 물놀이장, 글램핑장 등을 갖췄다. 커뮤니티에서는 호텔 스파, 스킨스쿠버, 클라이밍까지 즐길 수 있다.

수주를 두고 양측의 설전도 오갔다. 현대건설이 초반 '가구당 7000만원 이사비 무상지원'을 내 걸면서다. GS건설은 이에 이의를 제기, 결국 국토교통부가 이사비에 위법소지가 있다며 시정지시를 내리면서 마무리됐다.

양 사의 운명을 가를 조합원 투표는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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