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 강화로 픽셀폰 사업 확장…애플-삼성전자 양강구도 깨질 가능성도

HTC. (사진=픽사베이)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구글이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의 인력과 특허 인수를 진행한다. 구글의 이번 결정으로 애플과 삼성전자의 양대산맥이던 스마트폰 시장의 격변이 예고된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HTC의 지적 재산권에 대한 비독점 라이선스와 인력 일부를 11억 달러(약 1조246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양사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어 내년 초 거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구글은 이번 거래를 통해 스마트폰 부문 확장을 비롯, 하드웨어(HW)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 HTC에서 구글로 합류할 인력 상당수는 구글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인 ‘픽셀’을 개발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HTC가 보유한 스마트폰 관련 특허에 대한 라이선스도 확보하게 된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양강구도에 시장 우위를 선점하지 못했던 HTC는 이번 거래로 모바일 기기시장에서 재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구글은 그동안 HTC 등 협력사를 통한 위탁 생산 방식으로 픽셀폰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HTC와의 거래에서도 제조설비는 인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구글의 픽셀폰 사업 확장은 삼성전자에게도 적잖은 타격이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최근 자체 모바일 OS ‘타이젠’ 탑재기기를 늘리고,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 등 독자 플랫폼 사업에 올인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VR 플랫폼 ‘데이드림’을 내놓은 구글의 경쟁사인 페이스북과 VR 동맹을 맺었다.

이에 따라 구글은 VR 헤드셋 부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하드웨어 제조사 HTC과의 협력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통합 플랫폼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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