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시정연설 직후 몸싸움 과정서 경호원 입 주변 '출혈'

▲ 민주당 강기정 의원과 폭행시비에서 부상을 입은 청와대 직원이 입가에 피를 흘리고 있는 모습. (사진=이윤석 중앙일보 기자 트위터)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 직후 국회 본관 앞에서 청와대 소속 경호원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끝난 직후 인 이날 오전 10시40분께 현관을 메운 경호처 버스 3대가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며 차량을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요구했다.

이 때 강 의원이 버스의 문을 발로 차면서 항의의 뜻을 표현하자 버스 안에 있던 경호원 한 명이 버스에서 내려 “다른 차들이 먼저 나간 뒤 뺄테니 기다려달라. 차량을 왜 치시냐”고 항의하며 강 의원의 뒷덜미를 잡아당겼다.

강 의원에 따르면 이 직원은 동료 1명과 함께 강 의원의 뒷덜미와 허리춤을 잡고 양손을 뒤로 꺾었다. 이어 뒤따라온 이에 민주당 노영민 의원 등이 몸싸움에 가세하며 민주당 인사들과 경호실 관계자들이 뒤엉켜 욕설과 고성이 오갔다.

이 과정에서 경호처 직원 중 한명은 입술 근처에 부상을 입는 등 출혈도 있었다.

▲ 민주당 강기정 의원. (사진=뉴시스)

이에 강 의원은 강창희 국회의장을 만나 일련의 사태를 설명했고 이에 강 의장은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을 불러 상황을 얘기하고 항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강 의원은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차벽으로 된 차량의 문을 발로 찼다고 하더라도 2명 이상의 경호원이 목을 젖히고 양손을 꺾고 허리춤을 잡는 행위를 3분 이상 계속 했다는 것은 마치 무소불위 차지철 같은 용서할 수 없는 폭행행위”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경호원 입술에 피가 났다는 말을 들었는데 나는 경호원 얼굴도 보지 못했고 내 손도 옷깃 하나 스치지 못했다”며 “나는 경호원에 의해 목이 졸려 있었다” 경호원의 부상이 자신 때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이도 기자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이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