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브 지난해 출시 이후 10만대 판매…스카이라이프‧헬로비전도 잇따라 진출

딜라이브의 OTT 셋톱박스 딜라이브플러스. (사진=딜라이브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른 유료방송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TV 기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가장 먼저 TV기반 OTT 시장에 진출한 딜라이브에 이어 KT스카이라이프와 CJ헬로비전도 가세하면서 유료방송 업체 3곳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19일 KT스카이라이프는 인터넷이 가능한 환경에서 텔레비전에 셋톱박스만 연결하면 방송을 이용할 수 있는 OTT '텔레비(TELEBEE)'를 공개했다.

셋톱박스는 중국 샤오미의 미박스를, 운영체제는 구글의 누가OS를 활용했다.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월 3300원에 지상파, 종편 등 8개 채널(MBC 제외)의 실시간 TV를 이용할 수 있고 유튜브, 왓챠플레이, 네이버 V라이브, 페이스북 비디오도 이용 가능하다. 약정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취향에 따라 PP채널은 추가하려면 월 550원만 내면 된다.

앞서 케이블 3위 사업자 딜라이브는 지난해 7월에 가장 먼저 셋톱박스를 연결하는 TV 기반 OTT 서비스 '딜라이브 플러스'를 출시했다. 딜라이브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넷플릭스 콘텐츠를 TV 화면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워 가입자 몰이에 성공했다. 딜라이브는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1개월만인 지난 8월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모바일 기반 OTT '티빙'과 '스틱'으로 OTT 시장을 개척한 CJ헬로비전도 11월 TV 기반의 새로운 OTT 서비스를 출시한다. CJ헬로비전은 이날부터 200여명의 검증단이 참가하는 최종 사전 테스트(CBT)에 돌입했다. 정확한 서비스 명칭은 출시 시점에 공개된다.

CJ헬로비전은 기존 스틱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셋톱박스 형태의 TV기반 OTT를 개발중이다. 신규 OTT는 전통적인 TV콘텐츠는 물론, MCN, SNS, 여타 OTT 등에서 제공되는 콘텐츠를 총망라해 서비스하는 차세대 TV플랫폼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으로 시청경험을 최적화시키는 유저인터페이스(UI/UX)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장 정체기에 빠진 유료방송 업계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OTT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넷플릭스의 성장과 2‧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대된 동영상 컨텐츠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OTT플랫폼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료방송 업계의 OTT시장 진출에 따른 향후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있다. 일각에서는 KT스카이라이프 '텔레비'의 차별화 전략인 실시간 방송 시청 기능이 오히려 기존 유료방송 생태계를 어지럽히는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