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데이코 인수 후 협업 제품 선봬…LG,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안착 집중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3월 15일 뉴욕에 위치한 삼성 뉴욕 마케팅센터(삼성 837)에서 열린 데이코의 신규 럭셔리 빌트인 라인업 공개 행사에서 '모더니스트 콜렉션(Modernist Collection)'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국내 대표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50조원대의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 점유율 우위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북미·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한 빌트인 가전이 국내로 확대되면서 양사는 최근 빌트인 가전 쇼룸을 잇따라 열고 국가별 특화 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삼성과 LG는 상위 1~5% 소비자를 겨냥한 최고급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은 일반 빌트인 시장보다 성장률이 3배에 달함은 물론, 전 세계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도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미국 고급 빌트인 가전 업체 ‘데이코(Dacor)’를 인수한 뒤 올 3월 미국에서 첫 협업 제품 '모더니스트 컬렉션'을 공개했다. 

최근에는 특허청에 ‘데이코’와 영문명 ‘Dacor’를 상표를 등록하며 국내에서도 데이코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17년 1월 열린 미국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인 'KBIS' 2017'에 마련된 LG전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전시공간.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도 지난해 7월 주력 시장인 한국과 미국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를 동시에 출시하며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엔 국내 최초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열고 공식 운영에 돌입했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중 미국에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선보일 계획이며, 오는 2020년까지 국내외 가전 시장에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브랜드를 안착시키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현재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는 서브제로 & 울프(SUB-ZERO & Wolf), 써마도(Thermador), 바이킹(Viking), 밀레(Miele), 모노그램(Monogram) 등 세계적인 빌트인 업체가 시장 1~5위를 차지하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는 프리미엄뿐만 아니라 일반 빌트인 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중심가의 비즈니스 센터 로열 빌라노프(Royal Wilanów)에 빌트인 쇼룸 ‘쿡 스토리 바이 삼성(Cook Story by Samsung)’을 열고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달 폴란드에 빌트인 쇼룸 ‘쿡 스토리 바이 삼성(Cook Story by Samsung)’을 열고 유럽 시장 공략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17’에서는 유럽 특화 빌트인 가전제품을 놀테, 노비아, 베네타 쿠치네 등 유럽 프리미엄 가구 회사와 협업해 전시했다.

LG전자는 국내에서는 ‘LG 디오스(DIOS)’로 해외에서는 ‘LG 스튜디오’ 브랜드로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IFA 2017에서 전시관 내 빌트인 가전 전시 면적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리고 유럽식 주방에 최적화된 24인치 냉장고 등 다양한 LG 스튜디오 제품을 전시했다. 유럽 소비자에게 24인치 인덕션 쿡탑과 30인치 가스 쿡탑 신제품도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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