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위원장 이해진 평가절하 발언 지적…논란일자 해당 글 수정

이재웅(왼쪽) 다음 창업자 이자 현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오만하다'고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이재웅 다음 창업자이자 현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오만하다'고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위원장이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를 미국 애플의 고(故) 스티브 잡스와 비교해 평가 절하하는 발언을 하자 이재웅 창업자가 이에 반박하는 글을 올린 것이다.

이 부회장은 9일 자신의 전체 공개 페이스북에 '김상조 위원장이 앞으로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없이 맨몸으로 정부 도움 하나도 없이 한국과 일본 최고의 인터넷 기업을 일으킨 기업가를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오만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습니다'는 글을 올렸다. 이 창업자의 글에 등장한 '기업가'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를 가르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 문제 삼은 것은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보도된 언론 인터뷰에서 이해진 의장을 평가절하 한 것에 대한 불만으로 풀이된다. 당시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잡스는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면 독재자 스타일의 최악의 최고경영자다. 그러나 잡스는 미래를 봤고 그 때문에 모든 사람이 잡스를 미워했지만 존경했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 정도의 기업이 됐으면 미래를 보는 비전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이 전 의장(이해진 창업자 지칭)은 잡스처럼 우리 사회에 그런 걸 제시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 전 의장과 짧은 대화를 했지만 그런 점에서 아쉬움을 느꼈다"며 "지금처럼 가다간 수많은 민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도 말했다. 

이해진 창업자는 지난달 14일 세종시에 있는 공정거래위원회를 방문해 자신에 대한 총수 지정 문제로 김 위원장과 20여분간 대담을 나눴다.

이 창업자는 그러나 10일 자신의 발언이 인터넷에서 논란을 일으키자, 이날 오후 늦게 페이스북에 "오만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했다"며 "김상조 위원장의 표현도 부적절했지만 내 표현도 부적절했다"고 수정한 글을 올렸다.

한편 이재웅 창업자는 1995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설립했고, 2014년 다음이 카카오와 합병하면서 카카오의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난 상태다. 현재는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으로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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