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잔여 발사대 4기 임시배치…지속된 사드보복으로 매출 타격 본격화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를 임시배치하면서 중국 진출 국내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가 지난 7일 국방부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 임시배치에 대해 더욱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사드보복’이 지속되면서 매출 타격은 이어지는 가운데 업계에선 이번 추가 배치로 보복 강도가 더 노골화되고 장기화 될 것이란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나 외교부의 반발 등이 한국기업들에 대한 보복으로 이어져 그 수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초 ‘가짜뉴스’까지 나오면서 불매운동을 부추겼던 중국 현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SNS는 물론 관영언론을 동원한 여론몰이가 재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사드보복의 피해가 가장 큰 롯데의 경우는 사태가 심각하다. 중국 내 롯데마트 점포들과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 공사, 국내 롯데면세점은 사드 보복의 여파로 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내에서 영업정지로 매출 타격이 심한 롯데마트는 이러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올해 피해액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본격화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112개 중국 내 점포 중 74점은 영업정지됐고 13점은 임시 휴업중이다. 영업을 하고 있는 나머지 12개 점포의 매출도 75%나 급감했다.

지난 3월말 증자와 차입으로 마련한 36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도 소진됐고 또다시 약 3400억원의 차입을 통해 운영 자금을 확보했지만 앞으로도 이러한 투입으로 버틸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그룹이 2008년부터 3조원을 들여 추진해온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 공사도 사드 여파로 지난해 12월 중단돼 재개를 못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올해 초처럼 관영 언론들은 동원해 ‘롯데 때리기’로 소비자 불매운동을 부추기면서 롯데의 중국 내 브랜드 이미지를 망가뜨리고 사업 전망을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면세점 1위 롯데면세점도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지난해 2326억원에서 96.8%나 줄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드 추가배치로 중국 현지 국내 기업들에 대해 더 강한 움직임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속된 사드 보복으로 점차 매출 타격이 현실로 나타나는 가운데 압박 강도가 높아진다면 이번엔 견디기 힘들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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