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기 노선 매진…마트-복합쇼핑몰, 행사 및 물량 확보 나서

인천공항이 여행자들로 붐비고 있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최장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이뤄지게 됐다. 이에 긴 연휴를 즐기려는 이들이 해외여행을 계획하기 시작하면서 항공권 예약률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특히 관광과 유통 등 관련업계에서는 내수 진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연휴가 한달여 남았지만 인기 노선의 경우 이미 항공권이 매진됐다.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이 가능해지면서 미주·유럽·대양주 노선 예약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경우 이스탄불 99%, 마드리드 97%, 바르셀로나 91%의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예약중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탑승률에 비해 이스탄불은 40%포인트(p), 마드리드 4%p 증가한 수치다. 바르셀로나는 신규 취항지임에도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토론토(87%)와 뉴욕(74%) 등 미주 노선 예약률도 높다. 괌(87%)과 칭다오(83%), 니가타(80%) 등도 매진을 향해 가고 있다. 이날 임시공휴일이 확정된 만큼 3주 뒤 실제 탑승 때엔 만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나항공도 주요 노선은 거의 매진이다. 인천~사이판 노선 예약률은 100%를 기록하고 있으며 파리(99.8%), 타이페이(99.2%), 뉴욕(94.3%) 등도 예약마감이 임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미주 노선이 89.2%로 가장 높은 예약률을 보이는 가운데 ▲대양주 88.6% ▲유럽 87.2% ▲동남아 84.7% ▲일본 82.5% ▲중국 73.0% 등 전 노선이 손익분기점을 이미 넘어섰다.

저비용항공(LCC) 제주항공은 대부분 노선 예약률이 90%를 웃돌고 있다. 일본 노선의 경우 ▲도쿄 90% ▲오사카 91% ▲나고야 88% ▲후쿠오카 96% ▲오키나와 80% ▲삿포로 92%의 예약률을 기록중이다.

동남아 노선 역시 ▲방콕 90% ▲하노이 98% ▲다낭 88% ▲코타키나발루 95% ▲세부 86% ▲마닐라 78% ▲홍콩 80% ▲타이베이 95% ▲마카오 86% 등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7~8월 하계 성수기가 지나고 9~11월은 항공업계에서 ‘보릿고개’로 일컬어지는 전통적 비수기지만 올해는 10일의 황금연휴 덕분에 4분기 실적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국내 유통업체들의 기대감도 들썩이고 있다.

연인이나 가족단위로 복합쇼핑몰, 시장 등을 찾는 경우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정체기를 겪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이 오래간만에 북적거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황금연휴로 인한 내수 진작 효과가 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백화점, 마트와 달리 편의점의 경우 매출 증가는 기대하지만 큰 폭으로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번화가에 위치한 매장은 유동인구가 늘어난 영향을 받겠지만 이외의 지역 매장은 눈에 띄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다만 많은 소비자들이 해외로 나갈 경우 실질적인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변수도 있다. 해외에서 많이 지출하고 귀국한 이들의 영향으로 황금연휴 직후 온·오프라인 쇼핑몰의 수익성이 급감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서는 모든 소비자들이 해외로 다 나가는 것이 아니다보니 남아 있는 이들 중 상당수가 백화점이나 마트 등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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