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5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 보여

여름내 계속됐던 폭염 탓에 채솟값이 폭등하고 연이은 제품 가격인상으로 추석을 앞두고 가계부담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최근 추석을 앞두고 채소가격 등 밥상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가계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추석 전까지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고 특별수급대책을 마련해 물가잡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일 통계청의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03.48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이는 2012년 4월 이후 5년4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계속된 가뭄과 어획량 감소로 인해 식탁물가와 연결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18.3%나 상승했다. 2011년 2월 21.6% 이후 6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신선채소(26.2%)와 신설과실(22.8%), 신선어개(4.3%) 등이 모두 오르면서 6월에 이어 석달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농축수산물은 여름내 계속됐던 폭염과 폭우로 채소류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7월 8.6%에서 지난달 12.2%로 상승폭이 커졌다.

지난달 31일 기준 배추는 포기당 6875원으로 평년에 비해 79.9% 가격이 올랐으며 무는 1개당 2940원으로 54% 물가가 뛰었다.

다만 달걀의 경우 조류 인플루엔자(AI) 때문에 지난해 12월 이후 가격이 30구 기준 1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올랐지만 최근 발생한 살충제 파문으로 수요가 줄면서 5000원대로 가격이 폭락했다.

특히 일상생활과 밀접한 식품·의류 등의 물가도 일제히 올라 체감 물가부담은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장바구니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라 2011년 12월 4.3% 이후 5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7.4%, 주류 및 담배 1.6%, 의류 및 신발 1.2% 등의 상승폭을 보였다.

식품 및 비주류음료 부분 물가를 보면 빵 및 곡물(-0.5%), 커피(-3.9%) 등 2개 품목을 제외한 나머지 9개 품목의 물가지수가 모두 올랐다. 채소 및 해조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6%나 폭등했으며 이어 과일 20.9%, 우유·치즈·계란 10%, 어류 및 수산 4.5%, 생수·청량음료 3.6%, 육류 3.4% 순을 기록했다.

서비스물가도 일제히 상승하면서 하수도료(12.5%), 외래진료비(2.6%) 등 공공서비스는 0.9%, 보험서비스료(19.5%), 공동주택관리비(5.7%) 등 개인서비스 분야도 지난해보다 2.3% 상승했다.

한편 정부는 앞으로 기상 호전으로 채소류 수급 여건이 개선되고 전기요금 인하 기저효과 등이 사라지면 물가상승세는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태풍 등 기상재해와 국제유가 변동 등 불안요인에 대비해 물가대책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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