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국내호조 불구 수출 부진 지속…한국GM·쌍용차 수출 회복세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가 8월 위기론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전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해외판매는 여전히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는 내수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 판매 감소로 고전했다.

현대자동차는 올 8월 국내 5만4560대, 해외 28만2065대를 포함,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6.0% 감소한 총 33만662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29.6% 증가했지만 해외판매는 10.8% 감소했다.

현대차의 지난달 해외 판매 감소는 중국 시장에서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판매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8월 해외 시장에서 국내공장 수출 4만8660대, 해외공장 판매 23만3405대를 판매했다. 국내 공장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5% 감소에 그쳤지만 해외공장 판매는 12.7%나 줄었다.

내수 시장에서는 그랜저(하이브리드 1595대 포함)가 8204대 판매되며 판매를 이끌었다. 전체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40.0% 증가한 총 2만4503대가 팔렸다.

RV도 코나 출시 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32.1%가 증가한 총 1만3335대 판매를 기록했다. 코나는 지난 달 4230대를 판매하며 소형 SUV 시장에서 티볼리를 꺾고 1위에 올랐다.

기아자동차는 올해 8월 국내에서 4만1027대, 해외에서 18만1713대 등 총 22만2740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8월 판매는 파업과 특근거부로 3만3000여대의 생산차질을 겪었던 전년 대비 기저효과로 국내판매 및 국내공장 생산 분의 해외판매가 늘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국내판매는 최근 출시된 소형 SUV 스토닉과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모델(더 뉴 쏘렌토) 등 신차 효과를 누린 RV 모델 판매가 크게 늘어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

RV 모델 중에서는 7월부터 판매된 스토닉이 1655대 판매되며 월 평균 판매목표(1500대)를 넘어섰고 7월 말 출시된 더 뉴 쏘렌토 역시 신차효과를 누리며 8월 기아차 중 가장 많은 7768대가 판매됐다.

한국GM은 8월 내수 1만4대, 수출 3만1307대를 포함 총 4만1311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내수는 전년동월대비 21.7% 감소했지만 수출이 35.0%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가 14.8% 증가했다.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1365대가 판매된 쉐보레 트랙스는 전년대비 99%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내수를 견인했다.

말리부의 8월 국내 판매도 2474대로 전월 대비 5.4% 증가했다. 지난달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하며 제3종 저공해 차량 인증을 획득한 말리부는 국내 중형차 가솔린 모델 누적 판매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GM의 수출은 신형 크루즈가 포함된 준중형 승용차가 견인했다. 한국지엠의 지난달 준중형승용차 수출은 139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이상 늘었다.

르노삼성은 올 8월 내수 7001대, 수출 1만2468대를 포함 총 1만9469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전년동월대비 내수는 9.2% 감소했지만 수출이 65.6% 늘면서 전체 판매는 27.7% 증가했다.

지난달 르노삼성은 수출이 본격화 된 QM6와 SM6의 물량이 기존 닛산 로그의 수출 물량에 더해지며 수출에서 호조를 나타냈다.

SM6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총 2705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6%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내수 판매 1601대를 기록한 QM6는 상위 트림에 4WD(4륜구동) 선택 비율이 40%를 넘어서면서 수익성 제고에 기여했다.

쌍용자동차는 올 8월 내수 8255대, 수출 3470대를 포함 총 1만1725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내수는 7.5% 증가했지만 수출이 22.9%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가 3.7% 줄었다.

지난달 내수는 G4렉스턴과 함께 티볼리 브랜드가 매월 40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티볼리는 경쟁차종 출시에도 티볼리 아머 출시에 힘입어 4187대가 판매하며 소형SUV 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시장 침체 영향을 받던 수출은 G4 렉스턴의 유럽 론칭을 위한 선적(918대)이 시작되며 3월 이후 5개월 만에 3000대 수준을 회복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2.9% 감소했지만, 전월대비 26%의 증가세를 나타내는 등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회복 추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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