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및 경영 효율성 강화…순환출자고리 67개서 18개로 상당부문 해소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롯데그룹이 10월 1일 ‘롯데지주’를 출범하게 된다. 그동안 여러 고비를 넘기며 준비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마지막 사내절차가 마무리된 것이다.
29일 롯데그룹의 4개 계열사인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이 분할합병안을 결의하면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이들 4개 사는 이날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을 위한 분할합병안을 결의했다. 합병 비율은 롯데제과 1, 롯데쇼핑 1.14, 롯데칠성음료 8.23, 롯데푸드 1.78이다.
주총결의에 따라 4개 사는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각각 인적분할(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한다.
이후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신설 투자부문을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10월 1일 롯데지주가 공식 출범한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번지 롯데월드타워에 소재할 롯데지주는 앞으로 자회사 경영평가, 업무 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을 맡게 되며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쇼핑, 롯데푸드 등 각 사업회사의 지분을 20∼50% 보유한 영향력 있는 지주회사가 된다.
초대 대표는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사장이 공동으로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주사 출범으로 신동빈 회장의 지배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지주가 출범하면 이들 4개 회사가 상호 보유하는 계열사 지분관계가 정리돼 순환출자고리가 상당부문 해소되고 지배구조도 단순화된다.
롯데는 2015년 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고리를 순차적으로 해소해 현재 67개까지 줄였으며 분할합병이 완료되면 순환출자고리는 18개로 줄어든다. 지분구조가 단순화되면 사업구조 변화로 인한 영향이 지주회사 혹은 특정 자회사에 국한돼 의사결정이 쉬운 장점이 있다.
현행 지주회사 제도는 지주회사-자회사-손자회사의 수직적 출자구조만 허용하고 있어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에 따른 유예기간인 6개월 내에 나머지 순환출자구조도 해소해야 한다.
재계 및 관련업계에서는 향후 신동빈 회장이 순환출자구조 해소 및 신 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가 보유하게 될 롯데지주 지분을 직접 매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지주 및 4개 사업부문 회사의 상장이 이뤄지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향후 배당성향을 30%까지 늘리고 중간 배당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연금과 ISS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및 기관투자자들도 롯데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롯데지주와 4개 사 투자부문의 변경상장 및 재상장 심사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10월 30일쯤 이들 회사의 주식거래가 재개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주주중심의 경영문화가 강화되며 그간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됐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에 대해서도 시장의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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