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박시형 기자] 지난 6월말 가계 부채가 사상최대치인 1388조3000억원(잠정)으로 집계됐다. 2분기(4~6월)동안만 29조2000억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23일 2분기 가계신용(잠정) 자료를 내면서 이같이 밝혔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한 것으로 가계부채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다.

2분기 가계부채 증가액은 1분기(16조6000억원)보다 12조6000억원 늘었지만 작년 같은 기간(33조9000억원)에 비해서는 4조7000억원 줄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총 45조8000억원이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저금리 장기화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진데다 서울 등 일부 지역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자 부채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6·19 부동산 대책 이후 대출규제가 강화되기 전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수요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 잔액은 1313조4000억원을 기록해 지난 2분기 27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전분기(1조1000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12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6조3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액은 5조7000억원이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집값이 뛰면서 주택거래량이 늘었고, 5월초 황금연휴 등 계절적 요인과 민간소비 호조 등으로 기타대출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상호금융,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304조9000억원으로 분기기준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어섰다.

2분기 증가액은 6조3000억원으로 집계돼 1분기(7조4000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보험과 연기금, 카드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378조원으로 2분기보다 9조원 증가했다.

판매신용 잔액의 경우 74조9000억원으로 3월말보다 1조9000억원 늘었다. 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사들은 1조8000억원 늘었고, 백화점, 자동차회사 등 판매회사는 1000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