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내달 입찰자 선정…금융권 진출 확대 두고 '사활'

삼성SDS를 포함한 SK(주) C&C‧LG CNS·삼성SDS 등 대기업 SI(시스템통합업체) 빅3 업체들이 다음 달 은행연합회의 블록체인 시스템 인프라 구축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팽팽한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삼성SDS 홈페이지 캡처)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삼성‧LG 등 대기업 계열 SI(시스템통합) 업체들이  다음 달 은행연합회의 블록체인 시스템 인프라 구축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팽팽한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소속 16개 은행이 설립한 컨소시엄은 이달 28일까지 '블록체인 시스템 인프라 구축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다음 달 중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 진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자 선정에는 현재까지 SK(주) C&C와 LG CNS, 삼성SDS, 한국IBM 등 20여개의 IT기업이 프로젝트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특히 SI 업계 빅3인 SK(주) C&C와 LG CNS, 삼성SDS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SK(주) C&C는 지난해부터 판교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인프라를 완비했다. 지난해 8월 국제 블록체인 컨소시엄(R3CEV)을 주도하는 IBM과 협력해 글로벌 기술에 트렌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우리은행, 상호저축은행, 하나은행, 산업은행 등 수년간 국내에서 수주한 다양한 금융 차세대 프로젝트 경험도 SK(주) C&C가 강조하는 경쟁력이다. 현 은행연합회의 IT시스템도 SK(주) C&C 구축한 것으로, 연합회 내부의 IT인프라에 대한 정보가 많은 점도 프로젝트 수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SDS는 최근 2년간 글로벌 물류 인프라 구축을 강화는 한편 그룹 계열사를 통해 직접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등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이달 초에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Nexledger)'를 삼성SDI 전자계약시스템에 적용하는 사업을 진행 중으로, 블록체인을 물류에 이어 제조업에도 적용한 사례를 확보했다.

다만 2013년 국내 금융 IT시장에서 발을 뺀 후 최근까지 금융권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추진한 경험이 없다는 점은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SI 빅3 중 블록체인 시장에 가장 늦게 뛰어든 LG CNS는 최근 수년간 물량 기준으로 가장 많은 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를 추진한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까지 교보생명, 카카오, 비씨카드, 우리은행카드, 케이뱅크, 메트라이프, KB국민카드 등의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했다.

또한 지난해 5월 말에는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와 사업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블록체인 사업에 나섰다. LG CNS는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위해 R3와 국내 유망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3자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은행연합회 주도로 향후 국내 금융기관의 거래를 담당하는 핵심 기술로 정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 업체들이 프로젝트 수주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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