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하루 126개 먹어도 큰 문제 없다"…최악 조건 설정 실험

21일 제주도 관계자들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양계장에서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08광명농장' 계란을 폐기하고 있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살충제 계란이 현실 속에서 건강을 해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우려만큼 위해하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농림수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우리나라 국민들 중에서 계란을 많이 먹는 극단섭취자(상위 97.5%)가 살충제가 최대로 검출된 계란을 섭취한다는 최악의 조건을 설정해 살충제 5종을 위해평가한 결과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 계란 섭취량은 하루 평균 0.46개(27.5g)이며 연령대별 극단섭취량은 1~2세는 2.1개(123.4g), 3~6세는 2.2개(130.3g), 20~64세는 3개(181.8g)다. 하루 계란 평균섭취량 0.46개는 국민건강영양조사(2010~15년)를 근거로 산출한 것으로 우리 국민이 실제 섭취한 것이라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피프로닐은 계란 극단섭취자가 피프로닐이 최대로 검출(0.0763ppm)된 계란을 섭취했다고 가정했을 때에도 위험 한계값(급성독성참고량)의 2.39%~8.54% 수준으로 건강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대로 오염된 계란을 하루동안(ARfD) 1~2세는 24개, 3~6세는 37개,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고 평생동안(ADI) 매일 2.6개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급성독성참고량(ARfD)은 하루동안 또는 한번 섭취해도 건강상 유해영향을 나타내지 않는 양을, 일일섭취허용량(ADI)은 평생동안 매일 섭취해도 건강상 유해영향을 나타내지 않는 양을 말한다.

비펜트린은 극단섭취자와 최대 검출량(0.272ppm)을 가정해 평가했을 때도 위험 한계값의 7.66%~27.41% 수준이며 하루동안 최대로 오염된 계란을 1~2세는 7개, 3~6세는 11개, 성인은 39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고 평생동안 매일 36.8개 먹어도 큰 문제가 없음을 의미한다.

피리다벤의 경우 극단섭취자가 0.009ppm 검출된 계란을 섭취한다고 가정할 때 위험 한계값의 0.05%~0.18% 수준이며 하루동안 계란을 1~2세는 1134개, 3~6세는 1766개, 성인은 5975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고 평생동안 매일 555개를 먹어도 건강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없음을 의미한다.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은 국내·외에서 급성독성이 낮아 급성독성참고치 설정이 필요하지 않은 살충제로 정해져 있으므로 평생동안 매일 먹어도 안전한지에 대해 확인했다.

에톡사졸은 평생동안 0.01ppm 검출된 계란을 매일 4000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음을 의미하며 플루페녹수론은 0.028ppm 검출된 계란을 1321개까지 매일 먹어도 건강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없음을 의미한다.

한편 식약처는 추가로 검출된 3개 성분(DDT, 클로르페나피르, 테트라코나졸)에 대한 위해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며 다만 DDT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알려진 자료를 바탕으로 하면 위해우려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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