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계 블루칩 등극…잠재성과 확장성 등 대중성 확보로 광고장악

(좌측부터 시계방향) 코카콜라 환타, 하이트, 하이마트. (사진=각 사 광고 화면)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국민적 관심사를 얻은 Mnet ‘프로듀스 101’이 CF스타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바이벌 오디션 형태의 이 프로그램은 101명의 연습생들이 참가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대중이 ‘국민 프로듀서’가 되어 데뷔 멤버들을 발탁하고 콘셉트와 데뷔곡, 그룹명 등을 직접 정하는 국민 아이돌그룹 육성 프로그램이다.

‘프로듀스 101’은 지난해 시즌1에 이어 올해 시즌2에 이르기까지 높은 관심을 끌었다. 프로그램의 관심도를 증명하듯 출연자들의 인기도 동반 상승했다. 이를 바탕으로 CF업계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지며 국민 아이돌그룹답게 소비자의 연령대를 폭넓게 오가고 있다.

지난해 첫 방송되며 신고식을 치른 ‘프로듀스101’ 1기 아이오아이는 데뷔곡이자 히트곡 ‘픽미(Pick Me)’로 스타덤에 올랐다. 숫자 101을 알파벳으로 형상화한 걸그룹 아이오아이는 전소미, 김세정, 최유정, 김청하, 김소혜, 주결경, 정채연, 김도연, 강미나, 임나영, 유연정 등이 포진됐다.

당시 다양한 끼와 매력을 가진 101명의 연습생들이 낯선 경쟁 환경 속에서 울고 웃는 모습은 대중에게 큰 반향을 불러모았다. 특히 그룹의 중심인 ‘센터’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전소미가 최종 왕좌에 오르는 드라마가 연출되기도 했다.

아이오아이의 기운을 받은 올해 2기 위너원의 위력은 더욱 거세졌다. 1기가 소녀들의 꿈과 열정에 방점을 찍었다면 2기는 소년들의 파죽지세로 연일 시청률을 경신했다. 시즌2가 중반을 넘어갈 무렵 이미 워너원은 올해 가장 주목받는 신인으로 떠올랐다. 또한 시즌2 메인 타이틀곡 ‘나야나’는 각종 CF와 예능프로그램에 삽입되며 국민송이 됐다. 위너원은 일찌감치 지상파 3사 예능프로그램을 섭렵했고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프로듀스 101’ 시즌 1,2 출신 스타들이 형성한 팬덤은 현역 아이돌의 인기를 웃돌며 광고계로 흡수되는 중이다. 지난해 아이오아이는 데뷔 한 달이 채 안 된 시점에 이미 CF 10여 개를 연달아 찍으며 대세임을 증명했다. 화장품, 이동통신, 교복, 게임, 식품 등 성역을 두지 않았다.

1기 출신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얼굴은 코카-콜라사 환타의 모델을 꿰찬 전소미다. 2017년 여름시즌을 맞아 로고부터 패키지까지 새롭게 리뉴얼한 환타의 전속모델로 발탁됐다. ‘프로듀스 101’과 그룹 아이오아이 활동, 다양한 예능 프로를 통해 발산해온 전소미는 방송 당시부터 ‘대체불가 아이돌’로 집중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올 여름 공개된 환타 광고에서 전소미는 새롭게 변신한 환타를 신나고 짜릿하게 표현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환타의 끝까지 짜먹고 싶은 짜릿함을 표현한 소미의 ‘트위스트 댄스’가 화제가 되면서 역시 광고계 차세대 스타답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오아이에서 걸그룹 구구단으로 정식 데뷔한 김세정은 ‘갓세정’이라는 닉네임에 어울리는 괴력을 과시한다. 하이마트, 알바천국 등 역동적이고 건실한 이미지가 요구되는 광고에 등장하며 대중과 만나는 중이다. 전소미가 지칠 줄 모르는 짜릿한 매력으로 어필한다면 김세정은 털털하고 건강한 이미지로 팬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각각 걸그룹과 보이그룹으로 남녀성별 세대교체도 볼거리다. 선배들의 뒤를 이은 2기 보이그룹 위너원은 프로그램 내내 앳된 얼굴과 파워풀한 군무, 빼어난 가창력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호평 받았다. 특히 회를 거듭할수록 연습생이 아닌 아이돌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인기를 발판 삼아 지난달 롯데제과의 유산균 과자 브랜드 '요하이'와 '유산균 쇼콜라'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위너원은 이밖에 스포츠웨어, 화장품, 과자, 어플리케이션, 교복, 음료수 등 7개 광고의 촬영을 마쳤다.

10대들을 중심으로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만큼 ‘프로듀스 101’ 출신 멤버들의 장외 활동은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이 같은 인기 비결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단련된 집중력이 바탕을 이룬다.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끌어내야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라는 조건은 30초 남짓의 분량 안에서 제품과 브랜드의 매력을 극대화해야 하는 CF와 닮았다.

광고업계 관계자들은 세대불문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와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육성 아이돌’의 궁합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이 불러오는 파급효과는 한시적인 시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치열한 경합을 통해 탄탄한 역량을 뽐내온 젊은 이미지가 새롭고 강력한 뉴페이스를 찾는 업계의 니즈와 부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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