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허가 농가 재검사하니 살충제 검출…소비자 ‘불안’ 커져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8일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기자실에서 살충제 계란 전수검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최근 ‘살충제 달걀’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의 검사가 부실하면서 오락가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실 검사 지적을 받은 121곳 농장을 재검사한 결과 2곳에서 살충제가 검출됐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중 유통중인 계란을 검사해 살충제가 검출됐는데도 농식품부가 해당 농장을 검사할 때는 ‘적합’한 것으로 나왔다.

이에 농식품부의 전수검사를 통과하고 시중에 유통 중인 계란도 믿을 수 없다는 불안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농식품부는 부실 검사 논란이 있었던 121개 농장을 재검사한 결과 2개 농장에서 살충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인천 씨케이파머스는 비펜트린 0.0167mg/kg이, 충남 윤모씨 농장에서는 피프로닐 0.0763mg/kg이 검출됐다. 이들 농장은 처음 조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고 시중 유통을 허가 받은 곳이다.

농식품부 측은 샘플 채취를 W형태, Z형태로 하도록 돼 있는데 일부 지적된 것처럼 농장주에게 계란 한 판을 받아온다든지 해서 채취 절차가 잘못된 걸로 파악하고 재조사했다고 전했다.

식약처 조사에서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한 농장도 농식품부 조사에서 적합판정이 나왔다. 농식품부는 두 번의 검사에서 더 높게 나온 수치를 적용해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지만 검사 결과에 대한 불신은 더욱 깊어졌다.

식약처는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 중인 계란을 수거해 충남 천안 시온농장, 전남 나주 정화농장의 계란이 각 비펜트린 0.21, 0.02mg/kg으로 기준치를 초과한 사실을 밝혔다. 이중 시온농장은 농식품부 조사에서는 ‘적합’으로 나왔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살충제 계란 사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들께 매우 죄송하다”며 “정부가 모든 장비와 인력을 활용해 신속히 검사하면서도 발생된 문제를 즉시 바로 잡았고 과학적 방법에 따라 전문가들이 철저하게 검사했기 때문에 전수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께서 신뢰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오후 총 1239곳 산란계 농장을 전수검사한 결과 1190개 농장이 적합, 49개 농장이 부적합으로 최종 판정됐다고 밝혔다.

부적합 49개 농장은 일반 농장(전체 556개) 18곳, 친환경 농장(683개) 31곳이다. 이들 농장이 사용한 살충제는 피프로닐(8농장), 비펜트린(37), 플루페녹수론(2), 에톡사졸(1), 피리다벤(1) 등 5개 성분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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