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ODM사 매출 늘었지만 실적감소…‘유커’ 최근 60% 이상 급감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의 화장품 전문매장.(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중국의 사드보복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화장품 업계가 2분기 실적 악화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화장품 브랜드숍 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며 상위업체인 이니스프리와 더페이스샵뿐만 아니라 중위권에서는 매출 ‘반토막’에 적자전환하는 등 역성장했다.

이는 중국이 3월 중순부터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판매를 금지해 면세점과 서울 명동상권 채널에서 부진을 나타냈고 도매수출을 밀수입으로 규정하고 제한하는 등 수출길까지 막아서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18일 각 업체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매출·영업이익은 각각 1535억원 222억원으로 전년대비 28% 65% 감소했다. LG생건 더페이스샵 매출은 1444억원으로 전년대비 9.4% 줄었고 영업이익은 집계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브랜드숍 중위권으로 분류되는 에이블씨엔씨, 네이처리퍼블릭, 잇츠한불 등도 실적공시를 통해 성장세가 크게 꺾인 모습을 나타냈다.

에이블씨엔씨는 2분기 매출·영업이익이 1006억원 24억원으로 전년대비 7.2% 59.7%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30억원으로 41% 감소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반기보고서에서 2분기 매출 527억원으로 18.3% 감소하고 영업손실 당기순손실 11억원 25억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 영업손실·당기순손실은 38억원 34억원이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잇츠한불은 영업손실 15억원으로 전년동기 232억원에서 크게 적자전환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427억원으로 전년대비 51.7% 감소했고 당기순이익 12억원으로 92.9% 급감했다. 에뛰드 역시 매출 585억원으로 31% 감소했고 영업손실 5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수가 최근 60% 이상 급감하면서 서울 명동의 화장품 매장도 문을 닫아야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면서 브랜드숍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5~·6월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은 전년 동월보다 각각 34.5% 36.2% 감소했다.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은 64.1% 66.4%로 절반을 넘게 급감했다.

한편 이들 브랜드숍에 납품하는 화장품 ODM 기업도 매출은 늘었지만 실적 악화를 보였다.

한국콜마의 2분기 매출은 2071억원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70억원으로 전년보다 21% 감소했다. 코스맥스도 매출이 2323억원으로 17.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21.2% 줄었다.

관련업계는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가 지속되면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영업 환경 또한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사드보복이 완화되지 않는 한 3분기 실적 전망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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