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검색기능, 카카오 카톡 연동 등 서비스 차별화

SK텔레콤이 이달 11일 출시한 누구 미니. (사진=SK텔레콤 인사이트 캡처)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이동통신 업체들이 선점했던 국내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이 하반기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업체들의 진출로 점점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포털 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하반기 AI 스피커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네이버는 일본에서 먼저 출시한 AI 스피커 '웨이브'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지난 11일 기념 이벤트를 개최했다. 네이버 뮤직 1년 이용권(9만원)을 구매한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웨이브를 지급하는 이벤트는 네티즌들이 몰리면서 35분 만에 끝났다.

웨이브는 네이버와 모바일 메신저 자회사 라인이 공동 개발한 AI 플랫폼 '클로바'를 탑재했으며, 네이버의 방대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검색 기능이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음성 명령으로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와 검색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음성 뉴스 브리핑과 영어 대화 기능도 넣었다.

카카오 구체적인 출시일을 정하진 않았지만 이르면 8월말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메신저 앱 1위 카카오톡 서비스와 연동해 음성으로 메신저를 쉽고 편하게 보낼 수 있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 양대 포털 업체들의 도전장에 시장에 먼저 진출한 SK텔레콤과 KT는 새로운 서비스 추가로 맞불을 놓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1일 기존 제품 '누구'를 개량한 '누구 미니'를 출시했다. 성능을 유지하면서 소비자가 부담스러워 했던 가격과 무게를 절반 이상 낮췄다. 기존 음악 감상, 날씨 정보 검색에 이어 이번엔 금융·영화 정보 검색과 한영사전, 오디오북 서비스 기능을 추가했다. 제품 출시를 기념해 11월까지 9만9000원인 기기를 4만9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SK브로드밴드와 함께 하반기 AI스피커와 IPTV를 결합한 셋톱박스 출시도 예정중이다.

KT가 출시한 '기가지니'는 인터넷TV(IPTV) 방송을 수신하는 셋톱박스 기능을 갖추고 있어 TV 화면을 이용한 채널 명령, 다시보기(VOD)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또 우리은행과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와 제휴를 맺고 은행 계좌 조회·이체, 공과금 납부, 금융 상품 안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동통신사 중에 AI스피커 출시가 늦어진 LG유플러스도 하반기 AI스피커 출시를 예정중이다. 다만 AI스피커 형태로 출시될지 '기가지니'처럼 셋톱박스 기능을 추가해서 나올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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