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네이버 준대기업집단 지정 앞두고 직접 해명

(왼쪽)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공정위의 준대기업집단 지정을 앞두고 공정위를 찾아 직접 해명에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공정위와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해진 창업자와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 정현아 법무담당이사가 공정위를 찾아 신동권 사무처장과 남동일 기업집단과장 등과 면담을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이해진 창업자가 공정위를 찾은 것에 대해 공정위의 준대기업집단 선정을 앞두고 이를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공정위는 현재 네이버가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에 해당하는지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전 의장은 회사 내에 공식 직함이 없지만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동일인(총수) 지위가 부여될 수 있다.

9월 초 발표 예정인 준대기업집단(공시 대상 기업집단) 제도는 자산 규모가 대기업집단(10조 이상)에는 못 미치지만 국내 자산 5조원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일감몰아주기와 오너의 지배력 남용 등을 규제하게 된다.

네이버의 국내외 자산총액은 6조3700억원이며 이 중 해외 자산을 제외한 국내 자산은 5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준대기업으로 지정될 경우 이해진 창업자를 '기업 총수'로 볼 것인지 여부다. 공정위가 이해진 창업자를 기업 총수로 간주할 경우 재벌 대기업처럼 계열사 간 거래는 물론이고 이해진 창업자 본인과 친인척들이 네이버와 거래할 때에도 모두 공시해야 한다.

이해진 창업자는 면담 자리에서 공정위 측에 자신은 다른 대기업 오너(대주주)와는 달리, 지배적인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보유 지분(4.6%)이 국민연금(10.76%)보다 낮고, 지난 3월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것이다. 이 전 의장은 지난 3월 네이버 의장직을 변대규 휴맥스 의사회 의장에게 넘겨주고 유럽 지역을 개척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이해진 창업자의 현재 공식 직함은 글로벌투자책임자(GIO)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해진 창업주가 직접 공정위를 찾은 것에 대해 사실상 총수 역할을 스스로가 시인한 것 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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