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부분파업 지속…르노삼성 노조 파업 90% 찬성 가결

완성차 업계의 8월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쌍용차를 제외한 완성차 4개사가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완성차 업계의 8월 위기론이 대두 되고 있는 가운데 쌍용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4개사가 일제히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 회사 노조는 14일 전 조합원(4만9000여명) 파업 출정식을 갖고, 주·야간조가 각각 2시간씩 총 4시간 부분파업을 단행한다. 지난 10일에 이어 2번째 부분 파업이다.

16일 25차 단체교섭에서 사측의 제시안을 노조가 수용할지 여부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다음달 말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일정상 이달 안까지 협상을 서둘러야 해야 할 상황이지만,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대 3조원 규모의 통상임금 소송'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기아차 노조는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당초 오는 17일 1심 선고가 날 예정이었지만, 이달 말로 미뤄지면서 소송 결과와 현대차 협상 추이를 지켜본 뒤 오는 20일까지는 파업을 보류하고 21일 2차 쟁대위에서 노선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룬 르노삼성은 올해 노조원들의 파업 찬성 가결로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10~11일 전체 조합원 2322명을 대상으로 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2156명이 투표해 2090명(재적대비 90%)이 찬성해 가결됐다.

노조는 이미 지난 8일 사업장을 관할하는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중지 신청을 했으며, 18일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철수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는 한국GM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본사에서 글로벌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제임스 김 사장이 전격 사임하는 등 대내외적 상황이 좋지 않다. 다음 달 치러지는 노조 지도부 선거의 공고도 이번 주부터 나올 예정이다.

한편 완성차 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무분규 타결에 성공한 쌍용차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상태다. 쌍용차는 휴가 시즌을 앞두고 지난 26일 임금 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8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 협상 타결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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