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박시형 기자] 올해 상반기 가계, 기업 등이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등 비은행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 4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말 제2금융권으로 불리는 비은행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763조6923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1~6월)동안만 39조1499억원(5.4%)이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34조8909억원)보다 4조2590억원 더 늘었고, 반기기준 사상 최대 증가규모를 기록했던 지난해 하반기(52조8672억원)에 이어 두번째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 증가세는 서울지역 부동산 시장 호조에 따른 주택담보대출과 사업자금, 생활비 등을 위한 대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개인사업자(자영업자)를 포함한 기업대출 증가세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월 기간 비은행금융기관의 기업대출은 13조5388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조1716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 5월 한국은행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 금통위원은 "최근 가계대출에 대한 건전성 관리가 강화되는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의 증가 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에서 특정부문의 규제 강화가 다른 부문의 대출 압력 증대로 연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기관별로 대출 증가 규모를 보면 자산운용사 잔액이 60조3694억원으로 11조587억원(22.4%) 증가했고, 저축은행은 47조2628억원으로 3조7982억원(8.7%) 늘었다.

또 신용협동조합은 4조230억원(7.7%), 상호금융은 13조2609억원(5.9%%), 새마을금고 7조1578억원(7.9%)씩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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