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섭-김용식-류갑규-임상희 작가의 4인 그룹전 16일부터

강병섭, NY-Times Square, 53.0X41.0cm, 장지에 채색, 2017.

[미래경제 김미정 기자] 인사동 리서울갤러리에서 여름 기획전으로 청년작가 4인의 그룹전 ‘대화(對畵), 그림과 마주하다’가 16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네명의 작가는 강병섭, 김용식, 류갑규, 임상희 등 20~30대 회화 작가들이다.

리서울갤러리 측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그림으로 하고픈 말을 하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림과 전시회를 통해 만남과 소통을 찾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도시 풍경을 그리는 강병섭은 뚜렷한 주관 없이 남들을 쫓아갔던 자신의 삶을 고백하며 인간의 내면세계를 중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김용식은 거처할 공간을 잃고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면서도 희망을 바라보고자 했던 인간의 이야기로 따뜻한 위로와 행복을 건넨다.

임상희, 곁에, 70x45cm, 캔버스에 아크릴, 2017.

7~80년대 도시풍경을 그리는 임상희는 신도시화 되는 사회에서 사라져가는 달동네에 대한 아쉬움과 그 속에서 느껴지는 서민적인 삶에 애정과 동질감을 느끼며 작품화한다. 그리고 획일화된 주거 공간으로서의 마을이 아닌 모든 사람들을 아우르는 이상적인 사회를 추구하며 상상된 공간으로 표현한다.

류갑규, 빙폭타다(콜라), 장지에 채색, 34.5x48cm, 2017년.

빙폭을 그리는 유갑규는 겨울에 얼어있는 폭포를 타는 사람으로 인생을 자신의 목적과 꿈을 위해 힘차게 나아가는 여정으로 비유하며 순간의 잘못으로 위험에 처 할 수도 있지만 계속 오르다보면 끝이 있다는 메시지로 희망과 용기를 갖고 살아가자고 작품으로 이야기한다. 그는 산수화라는 장르를 현대적으로 우리 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콜라병과 꽃, 프라모델 이미지를 차용해 재미있고 다가서기 쉽게 담아냈다.

겨울 풍경을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애잔하고 서글프게 그려 내는 김용식은 몇 년간 문학적인 작업을 위해 몰두해 왔고 생활을 은유하며 인간적인 이야기를 서사적으로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거처할 공간을 잃고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면서도 희망을 바라보고자 했던 한 인간의 이야기로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김용식, 숲에서 첫 만남, 캔버스에 아크릴, 72.7x72.7cm, 2015.

이번 전시 기획에 참여한 류갑규 작가는 “삶이라는 것은 ‘사람+앎’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이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이 삶이라 생각한다”며 “사람을 알아가는 방법 중 가장 어렵지만 가장 쉬운 것이 ‘대화’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느낌을 느끼고 있는지를 말을 해야 알 수 있고 상대방이 이해할 조건이 생기고 공감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작가로 그림을 그려 우리가 하고픈 말을 하는 사람들”이라며 “그래서 그림으로 대화(對畵)하려 하기에 우리가 하는 말을 마주해 보고 눈으로 듣고 공감해 보시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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