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홈페이지 캡처)

[미래경제 박시형 기자] 카카오뱅크가 한도대출 통장(마이너스통장)의 원활한 개설을 위해 신용조회사 등 유관기관과 연결된 망 증설을 협의중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에는 출범 이후 13일간 7700억원 규모의 대출이 진행됐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도 마이너스 통장을 발급받기 위한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한 이용자는 "며칠간 계속 마이너스통장 신청을 시도했지만 아예 시도조차 안되거나 몇 단계 넘어가면 멈춰버린다"며 불만을 표했다.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 개설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은 대출 신청자의 개인정보가 신용정보회사 등으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대출신청이 들어오면 신용평가사를 통해 등급을 조회한 뒤 정해진 기준에 따라 금리와 대출한도를 결정하게 된다.

그런데 대출 신청자가 몰리면서 이들의 정보를 한번에 전송할 수 없게 됐고 결국 서비스 지연으로 이어지게 됐다.

실제로 카카오뱅크 출범 당일 트래픽(정보 전송량)이 신용평가사의 처리 용량을 초과해 일부 금융기관에서도 대출 등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 신용정보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출범 당일 트래픽이 예상을 뛰어넘어 일부에서 지연 현상이 빚어졌지만 지금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카카오뱅크에서 유입되는 트래픽을 모두 정상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에서 발생하는 서비스 지연 현상은 신용평가사와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신용평가사와 접속망을 늘리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내부에서는 10만명까지 동시 접속해도 문제 없지만 대출의 경우 유관기관들과 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을 한번에 처리할 수 없어 서비스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며 "협의를 거쳐 망 증설을 실행하는 등 서비스를 개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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