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출시 연기되며 출하량 감소 전망…화웨이, 점유율 지속 신장세

화웨이 스마트폰 Y6.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캡처)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가 올해 3분기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2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애플이 업계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었지만 이번 3분기엔 화웨이가 처음으로 동참하게 됐다.

11일(현지시간) 대만 IT업계에 따르면 화웨이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4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8'의 출시가 연기될 것으로 예상되며 3분기 출하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애플의 전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4100만대 수준으로, 3분기에는 4000만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확대되는 이유는 중국 시장에서 공고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을 뿐 아니라 꾸준하게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화웨이의 고가라인업인 P시리즈와 아너 브랜드도 성장세에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 2분기 385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1.3%를 점유했다. 특히 전분기엔 중국에서만 235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6%가 성장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의 출하량은 전년 대비 7.6% 감소한 800만대에 그쳤다.

화웨이는 중국 외 동남아시아, 일본, 한국 등 시장에서 45% 성장했으며 유럽에서도 올 상반기에만 출하량이 18% 증가했다. 독일, 핀란드, 폴란드에서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화웨이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 남미에 이어 내년 초에는 미국 진출도 노리고 있다. 지난해 화웨이는 전체 매출의 14.6%에 달하는 730억위안(약 12조50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한편 애플은 여전히 업계 전체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독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전체 영업이익은 122억500만달러(약 13조9300억원)로 집계됐다. 이중 애플의 몫은 101억8300만달러(약 11조6200억원)에 달한다. 전체 이익의 83.4%에 해당하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5억7700만달러(약 1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체에서 12.9%를 차지한다. 화웨이의 영업이익은 2억2600만달러(약 2600억원)로 전체 영업이익의 3.5%를 점유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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