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알미늄 이사 임기 연장 않기로…韓·日 롯데 전계열사 임원서 물러나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한일 롯데그룹 계열사 중 마지막 등기임원직을 유지하던 롯데알미늄 이사직에서도 물러나면서 신 총괄회장의 시대가 결국 막을 내리게 됐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알미늄은 지난 9일 만료된 신 총괄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1966년 롯데알미늄의 전신인 동방아루미공업을 세운 이후 임원에 등재된 지 51년 만이다.
이로써 롯데그룹의 창업주인 신 총괄회장은 국내 90개 계열사는 물론 일본 등 해외계열사의 모든 임원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롯데알미늄 이사회가 신 총괄회장의 이사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은 그가 고령이어서 정상적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법원에서 한정후견인을 지정한 것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총괄회장은 일본에서 1944년 커팅 오일을 제조하는 공장을 세움으로써 기업 경영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딛었다. 국내에서는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호텔롯데, 롯데쇼핑, 호남석유화학 등을 잇달아 창업하거나 인수하면서 롯데그룹을 재계 5위의 대기업으로 육성한 1세대 기업인이다.
한편 2015년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송사에 휘말리기 시작했고 지난해 롯데제과와 호텔롯데 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롯데쇼핑과 롯데건설, 5월에는 롯데자이언츠 등기이사직도 내려놓는 등 자연스럽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수순을 밟아왔다.
특히 올 6월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직에서 퇴임하면서 사실상 2선으로 물러났다.
이번에 롯데알미늄 이사직마저 물러나면서 신 총괄회장은 1948년 ㈜롯데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 롯데그룹을 창립한 지 약 70년 만에 롯데그룹의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됐다.
롯데그룹 측은 신 총괄회장이 앞으로 명예회장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