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점,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 변신…업계 최단기간 매출 2조 점포 목표

9일 신세계에 따르면 강남점은 지난해 리뉴얼오픈한지 1년만에 매출이 21.8% 성장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지난해 리뉴얼오픈한지 1년을 맞았다. 강남점은 22개월간 증축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8월11일 재단장해 문을 열었다.

영업면적만 기존 1만6800여평(5만5500㎡)에서 1만여평(9400평)을 더해 총 2만6200평(8만6500㎡)으로 서울지역 최대 면적의 백화점이 됐다. 리뉴얼오픈 당시 신세계는 2019년까지 매출 2조원을 목표를 잡았다. 1년 성적표만 놓고 보면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신세계에 따르면 강남점은 지난해 리뉴얼오픈한지 1년만에 매출이 21.8% 성장했다. 저성장이 장기화하고, 온라인 쇼핑의 공세로 기존 백화점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는 가운데 선방했다는 평가다.

업계 최초로 야심차게 선보인 4대 전문관의 경우 슈즈 41.8%, 컨템포러리 36.2%, 생활 49.1%, 아동 38.8% 등 높은 신장율을 기록했다. 이 기간 강남점에서 상품을 구매한 구매고객수도 2500만명을 웃돌아 전년동기대비 20.2% 늘었고, 구매와 상관없이 강남점을 방문한 내점고객수는 일평균 15만명에 달했다. 지난 1년간 강남점을 처음 이용한 신규고객은 전체 고객수의 4분의 1 수준인 24%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점의 이같은 선전은 차별화된 상품 중심의 매장 구성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매장을 브랜드로 구분해 나열하는 기존의 ‘브랜드 중심’에서 품목별로 모아놓는 ‘상품 중심’의 편집매장 형태로 확 바꾼것이다. 예를 들면 고객이 냄비를 구매하려면 A, B, C, D 등 모든 매장을 일일이 둘러봐야 했지만 강남점에서는 모든 브랜드와 가격대의 냄비가 한곳에 편집 진열돼 고객이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다.

전국에서 고객들이 몰려든 점도 주목된다. 지난 1년간 강남점의 지역별 고객 구성을 살펴보면 주력 상권인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및 지방고객 매출비중은 절반에 달하는 48.9%에 이르고 이중 수도권을 제외한 순수 지방고객 매출은 전체 매출 중 25.2%로 나타났다. 강남점을 찾았던 고객 중 10명에 3명은 순수 지방에서 쇼핑을 온 셈이다.

고객층도 확연하게 젊어졌다. 기존 강남점은 고소득자가 다수 거주하는 강남에 위치해 소비력 높은 40대 이상 고객이 주를 이뤘지만 오픈 1년 만에 20~30대 고객이 크게 늘어났다. 20대의 매출 신장률은 23.9%를 기록하며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신장폭을 기록했다. 30대는 22%로 그 뒤를 이었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하 1층에 스트리트패션 전문관 ‘파미에스트리트’와 젊은 감각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바로 옆 센트럴시티에는 글로벌 맛집거리 ‘파미에스테이션’을 연계구성한 덕분이다.

조창현 강남점장(부사장)은 "강남점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20% 이상의 놀라운 매출신장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2019년까지 업계 최단기간 매출 2조 점포를 목표로 다채로운 상품과 고객 관점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대한민국 넘버원 백화점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남점은 오는 1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리뉴얼 오픈 1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쇼핑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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