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 의예과·치의학과·수의예과 교차지원 허용…정시 모집군 '가'군으로 이동

▲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서울대 정문. (사진=뉴시스)

서울대가 2015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논술 전형과 면접 전형을 폐지하고 수능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서울대 입학본부는 14일 오후 서울대 대학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2015학년도 대입전형안을 발표했다.

서울대는 내년부터 문·이과 교차지원 허용 범위를 늘려 문과 학생이 의예과, 치의학과, 수의예과에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수시전형을 포함해 전체 인원의 78% 정도가 수능 응시 영역과 관계 없이 입학원서를 낼 수 있는 셈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창의적인 인재를 요구하는 융합 학문의 시대 정신에 부합하기 위해 교차 지원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수시 모집(일반전형,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정시 모집(일반전형)은 기존 틀을 유지한다. 수시모집 일반전형 1672명, 지역균형선발전형 692명, 정시모집 일반전형 771명 등 총 3135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 모집 비율은 올해 17,4%에서 24.6%로 확대되고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수시 모집(2364명) 비율은 82.6%에서 75.4%로 축소된다.

정원 외인 기회균형선발전형으로는 모두 182명을 선발한다.

논술과 면접 전형이 폐지됨에 따라 정시 모집은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게 된다. 학생부는 동점자 처리와 학교폭력 기재 사항에 따른 감점 처리 등에만 활용된다.

또 정시 모집군은 현재 ‘나’군에서 ‘가’군으로 옮기기로 했다.

이 경우 기존 ‘가’군에 있던 연세대나 고려대 등 다른 학교의 모집군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강화된다.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4개 영역 중 2개 영역 2등급 이내’에서 ‘3개 영역 2등급 이내’로 변경된다.

현재 단과대 별로 다른 수시모집 면접 전형 방식도 간소화해 통일한다. 구체적인 방법은 내년 3월께 모집안내 발표 시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입시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서울대가 정시에서 수능만으로 선발하게 되면서 내신이 불리한 외고, 과고 등 특목고와 자사고 등에게 더 유리해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의대의 문·이과 교차지원이 허용되면 결국 외고의 우수 학생들이 서울대로 대거 몰릴 가능성이 높다.

반면 서울대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의대 교차지원 모집 인원이 적기 때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경범 서울대 입학전형위원은 “외고 학생들이 평균적으로 성적이 높은 것은 맞지만 의예과, 치의학과 등에 지원하는 학생들 경쟁그룹은 만점자 그룹”이라며 “수능을 거의 만점 받는 학생들은 문과에서도 어디든 갈 수 있는데 이 학생들에게 대학 올 때 문·이과를 다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전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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