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 자산관리서비스 강화해야

내년 온라인 펀드슈퍼마켓 도입이 전체적인 펀드판매 서비스 품질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천대중 우리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4일 ‘펀드 슈퍼마켓 도입에 따른 펀드판매시장의 변화 가능성’ 보고서에서 펀드 슈퍼마켓 도입으로 온라인 펀드거래 접근성과 인지도가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온라인 펀드 거래 수요에 잠재 수요까지 더해져 현재 공모펀드의 1.0%에 불과한 온라인 펀드 거래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말이다.

다만 천 수석연구원은 펀드 판매가 지나치게 저가형 온라인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전반적인 펀드판매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가지수 인덱스 펀드 등 일부 유형의 펀드를 제외하면 투자자문이 필요한데 펀드의 온라인 거래 확산으로 판매보수 및 판매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면 투자자문 본질적인 서비스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은행과 증권사 등 기존 펀드 판매사들도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 비용 절감을 위해 펀드를 판매하는 PB 등을 줄일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제대로 투자자문을 받지 못한 채 펀드를 골라야 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당국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독립 재무설계사(IFA)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천 연구원은 “펀드 판매 채널별로 고유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은행과 증권 등은 펀드 슈퍼마켓 도입 이후에도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고유의 강점인 종합자산관리서비스 기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문 부문이 펀드 슈퍼마켓의 약점으로 지적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펀드 슈퍼마켓과 경쟁하게 될 기존 판매사들은 투자자문을 통한 종합자산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천 연구원은 앞으로 운용사들도 다양한 펀드상품을 제공하고 정책 당국도 다양해진 판매채널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온라인과 오프라인 펀드판매 시장이 고루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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