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시장 성공 이어 韓 시장 진출 모색…업계 경쟁은 불가피

아마존. (사진=픽사베이)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글로벌 이커머스' 1위 업체인 아마존의 한국 시장 진출이 임박한 가운데, 쿠팡과 위메프 등 국내 이커머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마존 한국지사는 최근 마케팅, 영업, 기술 지원, 서비스 지원부 등 정규직 직원 수십여명을 채용하고 국내 금융업체 중 한 곳과 전자지급결제대행(PG)과 논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업계는 아마존 한국지사가 국내에서 이커머스 사업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아마존은 국내에선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를 비롯해 해외 역직구 중개 ‘아마존 글로벌 셀링’만 운영할 뿐, 중점적인 이커머스 사업 ‘아마존닷컴’은 진출해있지 않았다.

그러나 아마존이 아마존은 일본에선 이미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싱가포르를 교두보 삼아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면서 한국 시장에서도 성공할 것이라는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

실제 아마존은 일본에선 연간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일본 이커머스 업체 최상위권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아마존재팬의 총 매출액은 1조1747억엔(약 11조9500억원)으로 전년보다 17.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선진국 중 아마존이 진출하지 않은 시장이 한국 외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라며 “한국은 인터넷, 소비 수준, 소비자의 관심도 등 시장 진출에 용이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시장은 예외다. 아마존이 2004년 중국 현지 이커머스 업체를 인수해 쇼핑몰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알리바바 같은 현지 업체에 밀리며 점유율 1%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유통업계도 한시름 놓는 눈치다. 우리나라 역시 G마켓과 11번가, 쿠팡, 위메프 등 토종 오픈마켓과 이커머스 업체들이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당일배송이나 무료배송, 익일배송 등 빠르고 저렴한 배송 서비스까지 갖추고 있어 아마존이 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마존의 ‘프라임 나우’는 40달러 이하로 구매 시 6달러의 배송비를 내야 한다. 배송비에 인색한 한국 소비자들이 얼마나 지갑을 열지 미지수다.

유통업계 한 전문가는 “한국은 이미 배송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안착돼있어서 아마존이 새롭게 보여줄 것이 없다”면서 “아마존이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경쟁상대가 별로 없던 시절에 미국에서 빠르게 컸지만, 지금 한국은 이커머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서 쉽지 않은 시장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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