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올인 발표한 지 두 달만에 사업부 매각…'특허 먹튀' 논란 확대

최근 쏠리드가 팬택의 마지막 남은 사물인터넷(IoT) 사업까지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팬택이 존폐위기에 내몰렸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최근 쏠리드가 팬택의 마지막 남은 사물인터넷(IoT) 사업까지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팬택이 존폐위기에 내몰렸다. 만약 IoT 사업 매각이 현실화 될 경우 팬택은 사실상 공중분해 되는 셈이다.

25일 오전 정준 쏠리드 대표는 서울 논현동 팬택 사무실을 방문해 팀장급 직원 10여명과 긴급 미팅을 열고, 팬택 IoT 사업 매각을 공식화했다. 지난 5월초 스마트폰 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IoT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지 불과 2개월만이다.

현재 쏠리드는 팬택의 IoT 모듈사업 매각을 위해 W사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쏠리드가 W사에 넘기는 팬택 사업은 ▲고객사 영업권을 포함해 ▲개발 중인 신제품 ▲제품 및 자재 ▲연구용 기자재 ▲생산 진행에 필요한 자료 ▲제품 업데이트를 위한 서버 등 IoT 관련 사업 전부다. 매도가격은 14억~15억원 수준이다.

남은 50여명의 팬택 직원 고용승계도 불투명해졌다. 쏠리드는 여전히 고용승계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쏠리드가 팬택을 인수할 당시 팬택 임직원들은 3년간 고용승계를 보장받았던 만큼 고용보장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팬택은 사업부 매각뿐만 아니라 보유한 특허들도 지속적으로 매각하고 있다. 지난해만 230여건에 달하는 특허를 해외 기업에 대거 처분해 이른바 ‘국부유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쏠리드가 이번 IoT 사업까지 매각하게 된다면 팬택의 남은 특허만 보유하게 된다. 지난 3월말 기준 팬택은 국내 특허 2036건과 해외특허 1111건을 갖고 있다.

업계에선 쏠리드가 팬택 IoT 사업부까지 매각을 시도함에 따라 처음부터 특허 매각을 노리고 회사를 인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쏠리드 측은 "매각과 관련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해명한 상태지만 여전히 '특허 먹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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