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2008년에 비해 9%p↓...보험·카드 시장지배력 상승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의 시장지배력이 약해진 반면 보험과 카드분야는 시장지배력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업계와 농협경제연구소, 키움증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보험·카드 3개 금융산업 중 은행 부문의 총자산 비중은 70%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 79%에 비해 9%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비해 보험 부문은 자산 비중이 같은 기간 19%에서 27%로, 신용카드 부문은 2%에서 3%로 각각 상승했다.

은행은 총자산이 2008년 말 1865조원에서 올해 상반기 2120조원으로 14% 증가한데 그쳤다.

보험은 452조원에서 832조원으로 84%, 카드는 43조원에서 84조원으로 95% 급증했다.

여신 비중은 은행이 91.3%에서 89.1%로 줄어든 반면, 보험 7.8%→9.2%, 카드는 0.9%→1.7%로 각각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익구조도 은행은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했지만, 보험과 카드는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은행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46%로 2008년 69%에 비해 23%포인트나 떨어졌다. 이에 비해 보험은 같은 기간 19%→39%, 카드는 1.2%→1.5%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은행 부문의 경우 주가는 상승하고 수익성은 악화되면서 올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2008년 이후 최고점에 달했다.

은행 PER은 올해 2월 11.8배로 2008년 말 14.96배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았고, 지난달에도 11.28배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국내 은행의 평균 PER은 미국, 싱가포르 등 주요 선진국 은행과 비슷한 수준에 근접했다.

국내 은행은 또 여신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동시에 감소하고 있다.

올해 1∼9월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26조원으로 2011년 39조원, 2012년 38조원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3조3000억원을 기록, 2008년 4조9000억원에서 2011년 8조5000억원으로 증가한 뒤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강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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