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앉아 겸상·정중한 악수로 ‘한미동맹’ 강조…125분간 만찬일정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순방을 나선 가운데,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공식 실무방문’임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으로부터 국빈방문에 준하는 의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차량으로 백악관 남동문으로 진입할 때 육·해·공·해병대·해안경비대 합동 의장대가 남동문부터 백악관 남쪽 현관까지 도열해 의장행사를 펼친 것도 국빈방문에 따른 의전이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6시께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상견례를 겸한 환영만찬을 가졌다. 만찬 일정도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종료됐다.

문 대통령 부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환영만찬장에서 나란히 앉아 식사를 하면서 ‘한미동맹’에 대한 의미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외국 정상 부부와 환영만찬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우리 정상이 미국 대통령과 만찬을 가진 것도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빈방문 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만찬을 가진 이후 6년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당초 이번 만찬은 오후 6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1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양국 정상간 진솔한 대화가 이어지면서 20분을 넘긴 7시50분께 만찬이 마무리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 부부를 환송하기 위해 만찬장이 있는 백악관 2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고 1층으로 내려가던 도중 3층에 있는 자신의 사적공간인 트리티룸 구경을 제안해 그곳에서 12분가량을 더 보내고 8시 5분께 백악관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90분 일정이었던 만찬이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총 125분간 진행된 것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첫 만남에서 2시간가량을 함께 보내며 진솔한 대화를 나눈 만큼 두 정상간 개인적 유대와 신뢰관계가 구축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만찬이 끝난 뒤 양측 참석자들은 “오늘 만찬이 매우 성공적이었다. 양국 대통령이 첫 만남을 통해 신뢰와 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편 이번 만찬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정치가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환영을 표하는 인사말과 함께 악수를 건넸고, 문 대통령과 악수하는 도중 친근하게 왼손으로 문 대통령의 오른쪽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내렸다. 다소 정중한 태도로 임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 역시 왼손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 팔꿈치 부분을 잡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두 사람의 악수는 5초 동안 이어졌으며, 총 다섯 번의 악수를 나눴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정상들과 악수를 할 때 갑자기 끌어당기거나 손을 꽉 잡는 등의 악수 스타일을 선보여 화제가 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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