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퇴진 이후 母 화해 권유에 만남 성사

경영권 분쟁으로 혹독한 ‘왕자의 난’을 겪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분쟁 이후 2년 만에 독대를 가졌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경영권 분쟁으로 혹독한 ‘왕자의 난’을 겪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분쟁 이후 2년 만에 독대를 가졌다.

두 사람의 이번 만남은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물러난 직후 성사된 것으로,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 씨의 권유로 이뤄졌다.

3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신 전 부회장을 만났다. 양측은 화해가 필요하다 점은 인정했으나 공식 화해는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독대 형태로 이뤄진 만큼 상세한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그룹 측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형제다툼이 장기화되는 것을 막고자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현재 신 전 부회장 측은 경영 복귀가 이뤄질 때까지 ‘안건을 계속 상정한다’는 이른바 ‘무한 주총’ 전략을 쓰고 있다.

실제 신 전 부회장 측이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광윤사의 대주주(28.1%)인 만큼 신 회장 측에서도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롯데 관계자는 “한두 번 만남으로 성과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신 회장이 화해의 뜻을 가지고 있어서 만남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일본 도쿄 신주쿠 본사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임기가 만료한 신 총괄회장을 이사진에서 배제하는 새 인사안을 의결했다.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은 신 총괄회장을 이사 명단에서 빼는 대신 그룹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실질적인 경영에서 손을 떼고 상징적인 자리로 이동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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