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지난해 1억3500만명 기록…중국 해외 지출액 5년 연속 1위

여행 산업은 성장이 더딘 국제 경기 침체 속에서도 가장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는 분야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지속적인 경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대다수의 산업이 침체를 거듭하는 가운데 꾸준히 성장하며 나홀로 호황을 누리는 업종으로 ‘여행 산업’이 꼽힌다.

특히 막강한 인구수와 자본력을 바탕으로 전세계 가장 큰 여행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해외관광객 ‘유커’의 영향이 여행 산업 성장에 기여가 크다. 2001년까지만 해도 약 1200만 명에 불과했던 유커수는 지난 2016년 1억3500만명을 기록하며 11배가 넘는 가파른 성장을 기록했다. 해외 지출액 또한 2610억 달러를 기록, 1220억 달러로 2위에 오른 미국을 크게 압지르며 5년 연속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ited Nations World Tourism Organization)의 조사에 따르면 2016년 전세계 해외 여행객 수는 약 12억35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약 3.9%가 증가하는 수치를 보이며 2009년 국제금융위기가 발발한 이래 7년 연속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전세계 해외 여행객 수는 금융위기 바로 전인 2008년과 비교해 약 3억 명이 증가하는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무엇보다 1990년대 오프라인 위주로 성행한 여행 산업은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를 맞은 2000년대 들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스마트폰이 대중적으로 보급된 현재 모바일에서 한층 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개인 스스로 여행을 떠나는 자유여행에 대한 수요가 기존 패키지 상품을 역전하면서 여행 산업의 성장에 한몫하고 있다.

최근 여행 산업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1996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여행 사업부문으로 설립되어 1999년 독립한 세계 1위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Expedia)가 있다. 익스피디아의 초기 모델은 항공권 예약이었으나 이후 실시간 호텔 및 항공 비교견적을 제공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신기술을 보유한 다양한 업체를 인수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여행사로 성장했다.

익스피디아의 가장 큰 경쟁사이자 세계 2위인 프라이스라인(Priceline)과 숙박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어비앤비(AirBnB)도 여행을 업고 성장한 회사다. 또한 중국의 1위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세계 최대 항공권 검색 서비스 기업 중 하나인 스카이스캐너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비즈니스 확장을 통해 글로벌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여행 업계는 최근 세계 경제가 장기 부진에서 벗어나 점차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이면서 여행 산업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여행 산업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여행업계도 개인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와 질적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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