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 9000억원대 KEB하나은행 빌딩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서울 중구 부영사옥.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민간 임대 아파트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부영이 사대문 안 대형 오피스 빌딩을 잇따라 사들이고 있다.

15일 부동산 업계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영은 매각작업을 진행한 서울 중구 을지로의 KEB하나은행 본점 건물(옛 외환은행 본점)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부영은 인수의향서를 낸 6곳 가운데 가장 높은 9000억원대 초반을 입찰가로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부영그룹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형 오피스빌딩 인수 가운데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종 인수 시 부영이 사대문 안에 보유한 대형 오피스 빌딩만 무려 4채나 보유하게 된다.

부영은 작년 1월 삼성생명의 세종대로(옛 태평로) 사옥을 매입한 데 이어 작년 9월에는 삼성화재의 을지로 사옥까지 사들였다.

이중 삼성생명 본사 인수에는 5750억원을 들였고,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의 경우 4390억원으로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KEB하나은행 본점 빌딩까지 인수하게 되면 최근 사대문 내 대형 오피스 빌딩 인수에만 약 2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쏟아 부은 셈이다.

특히 최근 서울 도심 대형 오피스 공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부영이 잇달아 매물로 나온 대형 빌딩들을 인수 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부영 관계자는 "아직 KEB하나은행 빌딩 인수와 관련해 최종 통보를 받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대형 오피스 빌딩을 잇따라 매입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최근 대형 오피스 빌딩이 저렴한 가격에 매물로 나와 인수에 참여한 것"이라며 "미래를 위한 투자 차원이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영의 대형 오피스 빌딩 매입은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현재도 매물로 나오는 빌딩과 관련해서는 보고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또 저렴한 매물이 나올 경우 인수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매입한 오피스 빌딩의 공실우려와 관련해 "한꺼번에 많은 인력이 빠져나가 공실이 발생한 것"이라며 "꾸준히 계약 의뢰가 들어오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